민길례 세종시지체장애인협회 행정국장

장애인 당사자로서 장애인복지에 몸을 담고 일을 시작한 지 벌써 20여 년이 넘었다.

많은 이들의 평범한 일상이 장애인에게는 힘든 하루하루의 싸움이 되는 현실을 마주하면서 나는 장애인의 더 나은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장애인 정책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장애인들이 원하는 다양한 욕구 중 취업에 대한 욕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 열망과는 다르게 마땅한 일자리 찾기란 어려운 일이다. 또 다양한 일자리도 부족할 뿐더러 편의시설조차 갖추지 못한 열악한 근무 환경도 더러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에 따르면, 2023년 5월 기준 15세 이상 장애 인구의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용률은 각각 37.4%, 36.1%로 전체인구보다 낮은 수준을 보인다.

그러나, 취업 활동은 장애인의 사회참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장애인도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참여할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장애인 당사자 눈높이에 맞는 복지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4월 10일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각양각색의 장애인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장애인의 사회참여는 우리 사회의 진정한 포용과 다양성을 나타낸다.

이를 바탕으로 둔 다양한 정책들을 꼼꼼하게 살펴보며 말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후의 실천과 실행과정 또한 관심을 가지고 장애인 정책 공약들이 과연 선심성의 공약에서 끝나지는 않는지 또한 실천으로 이어지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장애인 정책이 마련되고 실현되기까지는 장애인 스스로가 당사자 관점에서 정책을 제안하고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총선에 앞서 세종시선관위에서는 장애인, 임산부, 어르신, 거동불편 선거인들에게 지속해서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편의시설지원센터, 시각장애인연합회와 함께 투표소 사전 점검을 진행하여 안전하고 편리하게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수어 통역사, 투표 도우미, 투표 보조 용구 등 투표 참여에 어려움이 없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혹시나 투표소 참여에 따른 미비점은 없는지 세심한 배려와 함께 각별한 주의도 필요하다.

선거를 통해 장애인들의 소중한 의견이 사회적으로 반영되고 존중받을 수 있도록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독려하고, 장애인 정책 공약이 꼭 실천되기를 바란다. 장애인 유권자의 1표가 장애인 정책에 반영될 힘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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