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욱 대전중일고등학교 교사

조태욱 대전중일고등학교 교사
조태욱 대전중일고등학교 교사

우리는 지금 수많은 자료를 책이나 뉴스가 아닌 유튜브, 틱톡 등 동영상에 기반을 둔 플랫폼에서 얻는다.

동영상 공유 플랫폼은 이용자들의 입력 자료를 기반으로 AI 기술을 이용한 콘텐츠와 추천 시스템을 제공해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동안 확증편향과 필터버블 현상을 확산시켜 이용자들에게 특정 정보만을 편식하도록 강요한다. 이로 인해 ‘정보의 편식’은 짙어지고 다양한 소수의견은 자연스레 무시된다.

숏폼으로 제공되는 콘텐츠로 유희와 오락만을 추구하고 사회 문제에 대한 고민과 노력은 크게 나아지지 않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민주주의는 깨어있는 시민이 만든다. 우리가 믿었던 민주주의가 되려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민주주의 역설’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비판적 사고의 상실’을 끊임없이 경계해야 한다. 비판적 사고란 정보의 신뢰성, 적절성을 판단하는 능력, 미디어가 주는 메시지의 진짜 의도를 파악하려는 능력을 의미할 것이다.

우리 일상에 밀접하게 침투해 있는 미디어를 한번 보자. 딥페이크 기술로 점점 사실과 거짓이 분간되지 않게 혼재돼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어떤가, 가짜 뉴스의 온상으로 변질됐다. 가짜뉴스는 진짜 뉴스보다 6배 빨리 전파되며, 이러한 빠른 전파는 광고 경쟁을 일으켜 SNS 기업에게 큰 수익을 가져다준다. 수익을 최대 목표로 하는 거대 기업들은 정보의 진실성 여부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영국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미디어의 이용·이해·창작 능력, 비판적 사고력’이라고 정의한다.

21세기 사회와 경제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미디어를 비판적이고 창조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교육이 돼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대한민국의 많은 교육 기관에서는 미디어 리터러시를 일반적인 교육 과정에 통합하지 못하고 신문 또는 뉴스의 상반되는 관점을 비교·대조하는 것에 머물러 있다.

학교에서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비판적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보강해야 한다. 정보를 공유하기 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검색을 더 해보거나 동영상을 추천받지 않고 스스로 영상을 선택하기 등 자신이 가진 확신과 신념을 객관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단순 미디어를 활용한 교육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활용 역량?비판적 수용 능력 강화 등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통해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 디지털 공간을 건전한 사회 참여의 공간으로 바꾸는 시민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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