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인연가] 차태환 (주)아이엔에스 대표
어렵고 힘든 곳에 함께 하는 희망의 전령
지역경제·교육·체육 분야 활성화 디딤돌
자랑스러운 충북기업인 선정 등 모범 경영

차태환 아이앤에스 대표
차태환 아이앤에스 대표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톨스토이는 ‘선행은 노력에 의해 이뤄진다. 그러나 노력이 반복되면 그 선한 일은 습관이 된다’고 교훈한다.

차태환 ㈜아이앤에스 대표(61·사진)의 삶이 그러하다.

받은 고마움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선한 행동이 이제는 습관이 돼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보면 지나치지 못한다.

비슷한 연배들이 대부분 그렇듯 그 역시 고된 유년시절을 보냈다.

중학교 시절, 동문회장 장학금을 받은 것이 그의 삶을 헌신과 봉사의 길로 인도한 계기다.

처음으로 남에게 도움을 받은 감사함은 훗날 몇 배로, 몇 십 배로 돌려주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이 됐다.

그는 그 다짐을 잊지 않은 채 회사 창업 이후 지금까지도 장학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청주지역 6개 초·중·고 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해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회사 경영이 다소 어려워지면서 대상 학교는 조금 줄었지만, 그래도 장학사업의 끈을 놓지는 않는다고 한다.

보통 장학금은 학업성적이 우수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학업성적은 반영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장학사업 원칙이다.

가정 형편상 공부에 대한 열정을 갖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공부에 매진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공부에 관심을 갖고 대학에 진학해 인사를 올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그는 말한다.

자신이 받은 고마움을 갚기 위한 노력으로 시작된 그의 헌신과 봉사는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이 사회에 발현되고 있다.

누군가 어려움에 처해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만 들어도 그는 습관적으로 반응한다.

홀로사는 노인들부터, 수해 주민, 유망 체육선수, 소년·소녀가장 등 그의 손길이 뻗치지 않은 곳이 없다.

그가 기업 이윤은 물론 사적 이윤의 지역사회 환원 과정에서 첫 번째 철칙은 지금까지 여러 곳에 낸 기부금을 계산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물어봤다.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

대답은 ‘웃음’ 뿐이다. 대략 얼마 정도인지 짐작은 하지만, 그의 부탁대로 그 웃음의 무게를 금액으로 환산하고 싶지 않다.

체육계 발전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비인기 종목인 충북스키협회장을 맡아 매년 1000만원 이상 사재를 지원, 도내 다문화가정이나 새터민 가정 자녀들을 위한 청소년 스키캠프를 운영했다.

서원대 스키부 창단 때는 8000만원의 육성후원금을 내기도 했다.

이런 공로로 2021년 대한체육회 체육상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우연히 인연이 된 프로골프 선수들도 후원하고 있다.

소외계층의 문화예술활동 지원과 청소년 역량개발을 위한 후원 활동도 활발히 전개해 오고 있다.

이같은 그의 헌신과 봉사에 지역사회는 충북도민대상과 단재교육상 등 각종 명예로운 상으로 고마움을 전했다.

그의 헌신과 봉사의 디딤돌은 모범적이고 도전적인 기업 경영이 모태다.

대학 졸업 후 당시 공대생이라면 누구나 선망하던 ㈜럭키(지금의 LG화학)에 입사하면서 청주와 연을 맺었다.

십여년간 근무한 뒤 2000년 퇴사, 화학원료를 만드는 선우테크앤켐을 설립하면서 기업인으로서 발을 내디뎠다.

이후 매트와 인조가죽 등을 반드는 아이앤에스, 화학원료 제조업체인 선우켐텍을 연이어 창업했다.

그의 열정과 창의성은 회사들을 글로벌 리더로 성장시켰다.

아이앤에스가 만드는 제품들은 그 품질을 인정받아 국내 시장은 물론 미국과 중국, 호주, 유럽 등 세계 각 국으로 수출된다.

그는 회사가 성장한 배경은 직원들의 열정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직원들의 공으로 돌린다.

“직원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회사가 성장하고 있고, 그 때문에 저도 월급을 받고 있는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

그래서 직원들에게 대기업 못지 않은 후생복지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스스로 맘에 차지 않는다.

학자금 지원에서부터 건강검진, 명절·생일 선물, 단체 상해보험 가입, 외국어 교육 지원 등 회사가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복리후생제도들이 다양함에도.

이러한 그의 모범적이고 도전적인 기업 경영은 사회적 평가로 증명되고 있다.

2020년 충북인에게 가장 자긍심을 갖게 하는 충북도민대상을 비롯해 2021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 대통령 표창 등 각종 표창을 받았다.

이 중 그가 가장 귀하게 여기는 상은 ‘자랑스러운 충북기업인’ 상이다.

비록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이제는 스스럼없이 ‘고향’이라고 말하는 충북의 주민들이 선정해 준 상이기 때문이란다.

그 스스로 충북인이기에, 같은 충북인들이 인정해주는 것이 가장 보람되고 감사한 일일 듯.

그래서 지역사회 봉사로 화답한다.

청주시기업인협의회장을 비롯해 충북경제포럼 회장을 맡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 왔으며, 11일엔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추대돼 지역 상공인 화합과 발전에 향도(嚮導)로 나선다.

충북이, 또 청주가 원하면 무슨 일이든 숙명이요 소명이라 여겨 마다하지 않기에.

“배려와 존중, 소통은 자신의 삶 뿐만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세 가지 철학의 근본은 신뢰라는 점에서 스스로는 물론 남들에게 신뢰받은 기업인으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려 한다”는 그의 말엔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믿음이 묻어난다.

김동진 기자 ccj1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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