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주년 3·1절]
민족대표 33인 중 충북 출신 5인
1980년 동상 건립 기념공원 조성
청주시 1월 ‘청주미래유산’ 선정
동상 10기 추가 제작과정서 중단
도·청주시 등 활성화 방안 못 찾아
“교육·문화공간으로 새단장 해야”

▲ 28일 청주시 상당구에 위치한 삼일공원에서 시민들이 충북출신 독립유공자 동상을 바라보고 있다. 삼일공원은 충북도가 1980년 의암 손병희 선생 등 충북 출신 독립유공자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조성했다. 청주시는 이 공원을 ‘청주미래유산’으로 선정했다. 사진=장예린 기자

[충청투데이 장예린 기자] 일제의 서슬 퍼런 탄압이 자행되던 1919년 3월 1일 당시 우리 민족은 일본의 지배에 항거해 분연히 일어섰다. 이날 우리 민족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대한독립 만세를 목 놓아 외쳤다. 이날은 대한민국이 독립국임을 세계만방에 알린 3·1만세 운동일이다.

이듬해인 1920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매년 3월 1일을 ‘독립선언일’로 지정, 국경일로 기념하고 있다.

삼일절은 올해로 제105주년을 맞았다. 충북지역에서도 삼일절을 기념할 수 있는 현충시설이 다수 있다. 대표적인 현충시설 중 하나가 청주시 상당구에 위치한 삼일공원이다.

삼일공원은 국가보훈처가 지정한 현충시설이다. 이 공원은 충북 출신 독립유공자인 의암 손병희, 동오 신홍식, 우당 권동진, 청암 권병덕, 은재 신석구 선생의 숭고한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고자 충북도가 지난 1980년 동상을 건립하고 기념공원으로 조성해 놓았다.

동상의 주인공들은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충북 출신 독립운동가 다섯 분이다.

청주시는 지난 1월 이곳 삼일공원을 ‘청주미래유산’으로 선정했다.

청주미래유산은 향토 유적과 등록 문화재를 제외하고 다수 시민이 체험하거나 기억하는 사건, 인물 또는 이야기가 담긴 유·무형의 근현대 유산을 의미한다.

특히 이곳 삼일공원은 3·1절과 광복절, 순국선열의 날 등 국경일마다 조국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넋을 기리기 위해 추모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평소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뜸한 한산한 공원으로 전락한다. 어쩌다 우암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이 주차를 하기 위해 이용하고 있는 정도다.

사정이 이런데도 충북도와 청주시 등은 삼일공원을 일반 시민들이 즐겨 찾는 추모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는 삼일공원을 역사적 공원이자 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22년 삼일공원에 독립운동가 동상 10기를 추가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했으나, 동상 형상 제작과정에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같은 해 9월 사업을 중단했다.

현재는 사업 진행에 대한 명확한 시점조차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충북도 관계자는 "삼일공원의 역사적 의미를 알고 있지만 추가적으로 개발할 계획은 없다"며 "중단된 10인 동상 건립 사업도 언제 다시 시작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충북도의 이 같은 계획에 시민들은 이해 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우암산 순환도로를 자주 산책한다는 시민 A 씨는 "삼일공원은 역사적인 가치와 함께 교육적인 면에서도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며 "독립운동의 중요성과 역사적 사건들을 배울 수 있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학습에 기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청주의 대표 현충시설인 삼일공원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일반인들이 즐겨찾을 수 있는 교육·문화 공간으로 새단장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류윤걸 광복회 청주·진천연합지회 지회장은 "삼일공원은 공식적인 행사를 제외하면 다른 행사가 많이 부족해 아쉽다"며 "각 기관에서 역사적인 장소인 삼일공원을 홍보하고, 많은 시민들이 방문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장예린 기자 yerinis683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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