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이상 유병률 보이지만 인식률 낮아
콜레스테롤 대사에 이상 생겨 질환 발생
패스트푸드·인스턴트·운동부족 등 원인
꾸준한 운동과 식사 관리로 예방 가능

도움말=유원상 단국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도움말=유원상 단국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146만 7539명으로 2016년보다 약 2.4배 증가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상지질혈증은 40대 이상 남자에서 55% 이상의 유병률을 보이는 다빈도 질환으로 나타났으나 질환에 대한 인식률은 60%대로 낮으며, 치료율은 55%, 조절률은 47%에 불과했다.

‘혈관 속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이상지질혈증의 진단과 관리에 대해 단국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유원상 교수와 함께 알아보자.

도움말=유원상 단국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이상지질혈증은 어떤 질환인가

이상지질혈증은 일반적으로 ‘고지혈증’, ‘고콜레스테롤혈증’이라고 부르는데, 이 경우는 콜레스테롤이 높아진 경우만 지칭하는 용어이다. 우리 몸에 존재하는 많은 콜레스테롤 중에서 LDL이나 중성지방처럼 높으면 안 되는 콜레스테롤도 있지만, HDL처럼 낮으면 안 되는 콜레스테롤도 있다. 그렇기에 높은 것만 중요시하는 용어는 혼동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콜레스테롤 대사에 ‘이상’이 생겨서 발생한 질환을 의미해 ‘이상지질혈증’이라고 통합해 부른다.

◆이상지질혈증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2022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암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질병 사망원인의 가장 큰 이유가 심혈관질환이다. 이상지질혈증은 고혈압, 흡연, 당뇨와 더불어 심혈관질환 위험을 일으키는 4대 원인으로 남성의 경우 64%가 위험인자 때문에 발생하게 된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의 이상으로 동맥경화를 촉진하게 되고 이에 따라 심장 또는 뇌혈관의 동맥이 막히는 질환인 심근경색, 협심증, 뇌경색(또는 뇌졸중)을 일으키게 된다.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여러 원인 중에 가장 강력하게 작용하는 것은 흡연. 이는 현대인의 건강에 가장 큰 위협을 주는 질환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10년 사이에 뇌경색에 의한 사망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으므로 더욱더 주의해야 한다.

◆이상지질혈증의 원인은 무엇인가

이상지질혈증의 원인은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고칼로리 위주의 식생활, 운동 부족 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현대인의 잘못된 생활습관 때문에 발생한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특별히 잘못된 생활습관이 아니더라도 유전적인 문제나 갑상선질환, 간질환, 신장질환과 같이 다른 질병에 의해서 이상지질혈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임신이나 약물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상지질혈증은 어떻게 진단하나

이상지질혈증은 공복 상태에서 혈액검사를 통해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다. 저밀도(LDL) 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증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나쁜 콜레스테롤이며, 고밀도(HDL) 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 예방효과가 있는 좋은 콜레스테롤이다. 2022년 국내 치료권고안에 따르면 총 콜레스테롤 240 이상, LDL 160 이상, 중성지방 200 이상, HDL 40 이하 중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이상지질혈증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

◆이상지질혈증 약물치료 시 주의해야 할 점은

이상지질혈증이 진단됐을 때 위험인자(당뇨, 고혈압, 흡연)가 적거나 수치가 높지 않은 경우라면 우선 식생활 개선을 시도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위험인자를 동반하거나 수치가 높은 경우에는 대부분 식생활 개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약물치료가 필요한데 일반적으로 statin이라는 약제를 사용하게 된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고 안전하다고 알려진 statin은 대부분 기본용량만 사용하더라도 30~40% 이상 감소시키기 때문에 약제 복용만 잘해도 충분히 관리가 된다. 다만 전신의 근육통을 호소하거나 간수치 상승 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약물 복용 후 이유 없이 담이 들린 증상이나 근육통을 호소하면 우선 약제를 중단한 후 담당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겠다.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식단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일반적으로 총지방량의 섭취를 총열량의 25~30%로 제한하는 것을 권장한다. 특히 마가린, 쿠키, 라면, 튀긴 음식 등 트랜스지방의 섭취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채소를 포함한 식이섬유질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개인에 따라 고중성지방혈증이 있는 경우 당류(과즙음료, 사탕류, 케이크 등 단 성분이 많은 음식)의 섭취를 제한한다.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불포화지방산이 포함된 음식(두부, 달걀, 견과류, 올리브오일, 등푸른생선 등)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겠다.

유원상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 40대 이상에서 2명 중 1명이 이상지질혈증을 가진 것으로 보고된다. 즉 이상지질혈증은 많은 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가깝게 다가와 있다"며 "하지만 이상지질혈증은 건강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운동과 식사 관리만 한다면 어렵지 않게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혹여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됐다 하더라도 매우 효과적이고 안전한 약제를 쉽게 처방받아 치료할 수 있으므로 가까운 병원에서 꾸준히 치료받는다면 대부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며 "잘못된 의학정보를 믿고 따르지 말고 담당의사와 상의해서 현명한 이상지질혈증 관리를 시행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잘못된 의학상식 바로 잡아 건강 지키고 상식도 키우는 YES or NO]

1. 치료 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이면 약을 끊어도 된다?

No! 최근 소셜미디어에 잘못된 의학 정보가 만연해 있는데 특히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인 statin에 대한 부작용을 확대 해석해 약제의 두려움을 갖게 하거나 약제의 중단을 권유하는 때도 많다. 이는 매우 잘못된 정보이며 환자의 건강에 큰 위해가 될 수 있는 무책임한 행동이다. statin은 매우 효과적이고 안전한 약제로, 꾸준히 복용하면 거의 대부분 환자가 정상 수치를 보이게 된다. 이상지질혈증은 지속해서 관리해야 하는 질환으로 수치가 정상화됐다고 바로 중단할 것이 아니라 꾸준히 관리해야 심혈관질환으로부터 우리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2. 이상지질혈증은 완치할 수 없는 질환이다?

No! 일부 유전적인 원인으로 발생했을 때 완치할 수 없는 사례가 있지만 생활 습관의 이상으로 발생했을 때는 운동이나 체중감량, 식습관의 개선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정상적인 수치를 유지할 수 있다. 이럴 때 담당의사와 상의해 일시적으로 약제를 중단하고 정상 수치를 유지하는지 모니터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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