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영 천안우리병원 내과·종합검진센터 센터장

조선영 천안우리병원 내과·종합검진센터 센터장
조선영 천안우리병원 내과·종합검진센터 센터장

병원에 진료 보러 오는 분들이 가장 듣기 싫은 말 중에 하나가 혈액검사 하자는 이야기일 것이다.

혈액검사 권유 시 최근 건강검진을 했는데 별 이상 없었다고 하나, 추후 결과를 찾아보면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혈액검사가 빠져있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공단검진에서 시행하는 혈액검사 중 빈혈, 간 기능, 신기능에 대한 검사는 검진할 때마다 포함돼 있는 반면에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검사는 4년에 한 번 검사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검사가 안 된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검진했는데 이상소견 없으니 고지혈도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이상지질혈증은 겉으로 드러나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때문에 혈액검사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 및 개선시키는 것이 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에 매우 중요하다.

특히 심뇌혈관 질환, 고혈압, 당뇨병 등 이상지질혈증과 관련된 기저질환을 앓고 있거나 비만이라면 매년 혈액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상지질혈증은 지단백의 대사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혈액 중에 지질 또는 지방성분이 과다하게 많이 함유돼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운반하는 지단백의 생합성 증가 또는 분해 감소에 의해 고콜레스테롤혈증과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HDL) 콜레스테롤혈증 등의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이중 콜레스테롤이 혈액 내에 과다하면 동맥벽에 침착돼 혈관 내경이 좁아져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는 상태인 동맥 경화를 일으킬 수 있다.

동맥경화증이 생기면 각종 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이는 협심증,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 질환과 뇌경색과 같은 뇌혈관 질환의 유발 가능성이 증가하게 된다.

이상지질혈증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1차성과 2차성으로 나눌 수 있다.

1차성은 지방 및 탄수화물 위주의 식생활, 잦은 음주, 운동 부족, 비만, 유전적인 요인 등에 의해 발생하는 원발성 고지혈증을 말한다. 2차성은 갑상선기능저하증, 만성 간질환, 신증후군 등의 기저 질환 또는 임신, 약물 복용 등에 의해 유발되는 고지혈증을 말한다.

현재 치료의 일차 목표는 저밀도(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것이다. 따라서 혈중 총콜레스테롤이 200mg/dl 이상인 경우 저밀도(LDL) 콜레스테롤을 반드시 측정하고 다른 동맥경화증의 위험 요인을 평가한 다음 목표 수치를 정해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상지질혈증의 치료는 생활습관 개선을 우선한다. 과체중이나 비만이라면 체중감소를 해야 하고, 기름지거나 단 음식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하며 금주 및 금연이 필수적이다. 일반적으로 약물 요법은 3개월 정도의 운동 및 식이 요법 후에도 고지혈증이 계속될 때 시행한다.

개개인마다 생활습관 및 기저질환이 다르고 그에 따른 고지혈증의 치료 목표치도 다르게 정해져 있다. 주치의와 상의 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스타틴 계열의 약물이 효과가 좋아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이다.

일부에서는 약물 복용 후 근골격계통증 또는 혈당상승 등의 부작용을 경험할 수도 있다. 진료를 통해 불편감이 없으면서 이상지질혈증이 잘 조절되는 약을 선택해 꾸준히 복용하는 것을 권고한다. 이상지질혈증은 고혈압, 당뇨와 같이 완치 개념의 질병이 아니라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병이다. 약을 먹다가 호전돼 약을 중단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지속적으로 생활습관을 조절하고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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