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근 청주시정연구원 연구기획팀장

지난 1월 22일 원광희 청주시정연구원 초대원장은 개원 기념 일성으로 청주시정연구원 비전을 선포했다. 청주시 미래를 설계하는 연구기관으로서의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청주시정연구원의 역할을 정립한 것이다. 이날 청주시장, 시의회 의장, 국회의원을 비롯한 많은 참석자들의 축하와 격려, 희망을 담은 당부 등 기대 이상의 따뜻한 환영은 그간 청주시정연구원 설립을 바라는 시민들의 간절함과 기대가 투영됐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전국 광역자치단체에는 16개의 지자체 출연연구기관들이 도정과 시정을 위해 수많은 정책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그렇지만 기초자치단체에는 100만도시 특례법에 해당하는 기초자치단체인 수원, 창원, 고양, 용인만이 시정연구원을 운영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2022년 50만 이상 대도시에도 연구원 설립이 가능해지면서 성남과 화성, 전주, 그리고 청주시정연구원이 재단법인 연구원으로 승인받아 개원했다.

청주시의 위상을 고려하면 청주시정연구원 개원은 필수적이다. 면적은 940.84㎦로 서울의 1.5배 규모다. 인구는 88만여명으로 비수도권 기초자치단체 중 전국 2위다. 평균연령 또한 2023년 12월 기준 42.7세로 전국평균 44.8세보다 2.1세 젊다. 경제 규모를 살펴보면 청주시의 GRDP 규모는 2021년 기준 약 39조원으로 100만명 이상 특례시인 수원, 용인, 고양보다 높다. 광역시와 비교해도 광주광역시와 비슷한 규모이며, 대전광역시보다는 약간 낮은 수준으로 이미 광역시급의 경제규모를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청주가 상대적으로 좋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양질의 일자리와 발전 가능성 등 충분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를 견인할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도시임을 보여준다. 2028년 가동되는 방사광가속기의 경제효과(약 6조원)를 감안하면 미래 청주시의 위상은 광역시나 수도권의 대도시를 능가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또 청주·청원 통합 10주년을 맞는 2024년은 청주시가 초광역권 중추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를 위해 민선 8기 청주시는 충청권 광역철도 도심 통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원도심 재개발 기반 마련, 도로·교통망 개선, 도·농 상생 지역경제 활성화, 꿀잼 공간 대폭 확충, 역대 최고 수준의 국비 확보 등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물론 어려운 여건과 풀어야 할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광역과 기초 단체 간의 책임과 권한에 대한 논의, 오송·오창 등 신산업 중심지의 경쟁력 강화, 국제화로 나아가기 위한 청주국제공항의 한계 극복, 도·농간 격차 해소, 지속적인 철도·교통 인프라 확충,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 개발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소통과 정책연구가 꼭 필요한 시점이다. 앞으로 청주시정연구원의 다양한 역할과 가능성이 기대되는 이유다.

아직은 시작하는 단계로 연구본부에 도시공간부, 도시경영부, 산업경제부를 두고 도시 및 지역계획, 문화·관광 정책, 행·재정 계획, 재난·안전, 교통정책, 공간정보 정책 및 분석, 주택·부동산 정책 등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지만, 부족한 영역은 지역의 전문가 그룹과 함께 호흡하며 시민과 소통한다면 보완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청주시정연구원이 ‘100만 자족도시 청주’로 성큼 다가갈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도록 연구자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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