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 시절 공금통장 관리해온 A씨
2019년 퇴임 후 미반납… ‘횡령 의혹’
당시 회원 “인수인계 거부… 고발 조치”
A씨 “후임 회장이 거부” 의견 엇갈려

청주시 전경. 청주시 제공.
청주시 전경. 청주시 제공.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청주지역 한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이 주민협의체 공금을 수년째 반납하지 않아 일부 회원들이 횡령 의혹을 제기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청주시 내덕2동 주민자치위원장 A씨는 2019년 7월까지 도시재생주민협의회 회장으로 있으면서 협의회 공금통장을 관리해왔다. 협의회 공금통장은 회원들의 회비 등을 관리해 온 것으로, 집행부 교체에 따라 후임 집행부에 인계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A씨는 회장 퇴임 이후 4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공금통장에 예치돼 있는 공금을 반환하지 않은 채 본인이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협의회는 당시 공금통장 인수인계는 물론 사업자 대표 변경도 거부하는 바람에 후임 집행부가 협의회 명칭을 바꿔 직접 사업자를 변경하기도 했으나 공금통장은 돌려받지 못했다. 주민협의회는 내덕2동 도시재생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 의견 수렴 등을 위해 만들어진 임의기구로, 2021년 도시재생사업이 완료돼 현재는 해체된 상태다.

이에 따라 당시 협의회 일부 회원들은 집행부 교체 이후 수 차례에 걸쳐 공금통장 인수인계를 요구했으나, A씨 측에서 거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이에 A씨를 횡령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으나 예치된 공금이 그대로 있고 반환 의사를 밝히는 바람에 법적 처벌은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런데도 A씨는 4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협의회 공용통장은 물론 예치돼 있는 공금도 반납하지 않은 채 본인이 관리하고 있는 상태다.

이같은 논란은 협의회 공금 문제로 말썽을 빚고 있는 A씨가 최근 주민자치위원장으로 선출되면서 다시 불거져 나왔다. 이에 따라 당시 협의회 회원들은 A씨를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에 다시 고발할 방침이다. 또 주민협의회 공금 문제로 말썽을 빚고 있는 A씨가 주민자치위원장을 맡은 것은 부적절한 만큼 청주시에 민원도 제기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당시 협의회 사무국장을 맡았던 B씨는 "회장 교체 이후 수차례 사업자 대표 변경과 공금 인수인계를 요구했으나 A씨가 거부하는 바람에 사업자 대표는 협의회 명칭을 바꿔 변경했으나 공금통장은 아직까지도 A씨가 관리하고 있다"며 "A씨가 여러 차례 돌려주려고 했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씨는 "협의회 회장 퇴임 이후 후임 회장과 사무국장에게 여러 차례 사업자 대표 변경과 공금통장 인수인계를 요구했으나 후임 회장 측에서 이를 거부했다"며 "그 사이 협의회가 해체되는 바람에 돌려줄 방법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보관하고 있고 예치금도 그대로 있으며, 이와 관련해 후임 집행부에서 경찰에 고발, 경찰조사를 한 차례 받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A씨에 이어 후임 회장을 맡은 B씨는 "당시 서로 이해관계가 엇갈려 인수인계를 받지 못했다"며 "현재 협의회도 해체된 상태여서 특별히 밝힐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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