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세종시 아람찬교에서 도로 살얼음으로 인한 사고로 추정되는 연쇄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피해로 반파된 화물차. 2024.1.4 [세종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4일 오전 세종시 아람찬교에서 도로 살얼음으로 인한 사고로 추정되는 연쇄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피해로 반파된 화물차. 2024.1.4 [세종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어제 오전 6시27분께 세종시 아람찬교에서 차량 9대가 연달아 들이받는 8중 추돌사고가 일어나 9명이 다쳤다. 앞서 오전 5시 24분께는 사고지점 인근의 금빛노을교에서 차량 29대가 추돌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5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이 교통사고로 주변 도로가 꽉 막히는 바람에 새벽부터 출근대란이 벌어졌다.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정차 수준으로 차가 움직이지 않았다거나 지각을 했다는 등의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두 교통사고 모두 블랙아이스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블랙아이스는 도로 결빙 현상을 일컫는다. 눈, 비, 자동차 매연, 먼지 등이 뒤섞여 얼어붙으면 도로 위에 검은 얼음막이 형성되는데 육안으로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평소 다니던 길로 생각해 운전을 하다가 미끄러지는 교통사고를 내기 십상이다. 그래서 블랙아이스를 ‘도로 위 암살자’라고 부른다. 이날 사고 수습을 위해 현장에 출동한 경찰차마저 미끄러져 파손됐을 정도다.

블랙아이스가 무서운 건 사고 시 치사율이 높기 때문이다. 도로교통공단 자료를 보면 지난 5년간 4600여건의 블랙아이스 교통사고로 107명이 사망하고 77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치사율은 2.3%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 1.5%보다 약 1.5배 높다. 고속도로에서는 일반 교통사고보다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무려 3.4배나 많다. 승용차의 경우 시속 30km에서 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노면에선 제동거리가 1.5m인 반면 빙판길에선 10m가 넘는다고 한다. 그만큼 블랙아이스의 교통사고 위험성은 높다고 하겠다.

금강을 끼고도는 도로와 중부내륙 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곳곳이 블랙아이스 위험구간으로 꼽힌다. 당국이 결빙 취약구간에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모든 구간을 대상으로 하기엔 벅차다. 요즘엔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으로 블랙아이스 구간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블랙아이스 교통사고는 아차 하는 순간 발생한다. 주의운전, 서행운전 만큼 자신을 확실하게 지켜주는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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