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대전시사회서비스원 원장

2024년 새해가 밝았다.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의 해’다.

용은 상상의 동물로 옛날부터 상서로운 존재였다. 지혜와 힘, 번영을 상징하는 용의 기운이 곳곳으로 뻗어 새로운 시작과 성장, 변화와 도전이 이뤄지길 바란다.

그동안 새해를 앞뒤로 항상 분주한 일정을 보냈다. 소외계층을 위한 떡국을 만들고 지역주민의 일을 돌보며 늦은 시간까지 밖에 있었다. 올해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며느리, 사위, 손주와 일상의 평범한 하루를 같이 맞이했다. 가족으로부터 지난 1년 동안 엄마와 아내로서의 평가도 듣고, 감사의 말, 사랑하는 마음, 스쳐 지나간 아쉬움까지 허심탄회하게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개인적으로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참 활기찬 시간이었다. 노인복지학과 1학년생으로 여느 대학생과 같이 수업을 듣고 시험에 도전했다. 2022년 11월 대전시사회서비스원 원장으로 취임한 후 1년을 온전히 보낸 첫해이기도 했다. 직장인으로서의 하루가 끝나면 가정에서 손주와 가족의 식사를 챙기는 또 다른 역할이 기다리고 있다.

요즘 부캐(부 캐릭터) 문화가 유행이라는데 의도하지 않게 여러가지 부캐를 가지게 됐다. 60년의 세월을 보냈기에 몸이 피곤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정말 즐거운 해였다. 대학 동기들과의 저녁 모임이 즐거웠고, 사회서비스 현장을 돌아보며 삶의 동기를 찾았다. 손주의 현장학습 도시락을 챙기며 ‘할머니 최고’라는 말을 들을 때 기쁨을 느꼈다.

모든 역할이 즐거웠지만 사회서비스원 원장으로서의 삶이 참 특별했다. 이른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현장을 찾고 여러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문제를 발견하고 답을 찾았다. 독립청사 건립과 사회서비스 종사자 처우개선의 필요성은 원장 취임 이후 2달 가까이 이뤄진 사회서비스 관계자와의 간담회에서 공통으로 나온 의견이었다. 현장의 목소리를 이장우 시장님께 전달하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고 이후 관련 연구 진행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 수 있었다. 소규모 시설 및 재원이 부족한 단체를 지원하기도 했다. 다함께돌봄센터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제도적 사각지대로 인해 이용자가 겪는 어려움을 들을 수 있었다. 지역아동센터와 유사한 기능을 맡고 있지만 다함께돌봄센터는 저소득 이용자를 위한 지원 정책이 없었다. 이런 현장의 어려움은 지역 기업인 MG한밭새마을금고를 통해 해결했다. 기업의 후원금으로 5개 자치구 내 10개 다함께돌봄센터를 이용하는 34명에게 간식비를 지원할 수 있었다.

새해맞이로 주변이 분주하다. 새해에 대한 설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365일 다음의 새로운 하루라고 생각한다.

대학교 2학년을 맞이해 공부하고 시험을 치르듯 사회서비스원 원장으로서 올해도 어김없이 사회서비스 현장을 먼저 살피고 현장에 계신 분들과 만날 것이다. 특별하고 새로운 계획보다 지금까지 해왔던 일을 단단하게 만들고 당당하게 나아갈 계획이다. 새해를 맞이해 청룡의 높은 기운을 받아 계획한 모든 일에 좋은 결과가 함께하시길 바라고, 그동안 열심히 일궈온 여러분의 삶도 단단해지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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