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매출 호전 전망 늘었지만 악화 함께 증가
코로나 이후 3고로 내수 침체… 신용 위험 여전
자녀 학원비 조차 ‘허리띠’ 교육비 지출 부정적

학원. 사진=연합뉴스 제공
학원.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 이후 지역 소기업·소상공인 업황이 도통 되살아나지 않으면서 1년 내내 한겨울을 보내고 있다.

최근 신용보증재단중앙회가 발표한 ‘2023년 3분기 지역신용보증재단 보증행태서베이 보고서’를 보면, 올해 3분기 충청권 소기업·소상공인의 매출 동향은 보통(60.0%)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악화(35.0%)가 뒤를 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이후에도 지역 소기업·소상공인이 체감할 정도의 매출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 매출 전망에서는 호전(10.0%) 비율이 3분기보다 높아졌지만, 기존 0%였던 매우 악화 답변이 5.0%로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17개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보증업무 담당자가 체감하는 보증 동향 및 전망을 분기별로 조사·분석해 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보증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진행됐다.

코로나 사태 이후 3고(고금리, 고물가, 고환율)까지 겹쳐 내수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충청권 소기업·소상공인들의 경영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는 실정이다.

4년 가까이 쌓인 빚으로 인한 신용리스크도 문제다.

충청권 3분기 신용위험 동향 지수는 47.5p로 경상권(50.5p)에 이어 가장 높았다.

신용위험 동향 지수는 전분기 대비 지난 3개월(7월∼9월)간 보증 이용자의 신용위험 현황을 엿볼 수 있는 지표다.

충청권 신용위험 동향 지수는 전국 평균(43.1p)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3개월을 내다보는 4분기 신용위험 전망 지수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충청권 4분기 신용위험 전망 지수는 45.0p로 3분기보다 소폭 낮아졌는데 여전히 신용위험 ‘다소 증가(55.0%)’, ‘크게 증가(20.0%)’, ‘변화 없음(20.0%)’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아 지역 보증 이용자의 신용위험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자영업자들이 자녀의 교육비를 줄이는 등 최대한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서 지난달 자영업자의 교육비 지출 전망 지수(CSI)는 93으로 집계됐다.

6개월 후 교육비 지출을 현재보다 줄이겠다는 응답이 늘리겠다는 응답보다 더 많은 것으로, 자영업자의 교육비 지출 전망 지수는 지난 2020년 2월(99) 100선 아래로 떨어진 뒤 지난달까지 단 한 번도 100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