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교육청-충청투데이 공동캠페인]
대전시교육청 ‘자기수업성찰 실천학교’ 지정
5개 요소 선정… 수업의 질 제고 방안 연구 진행
수석교사, 매시간 수업일지 작성해 교직원 공유
‘수업친구’ 만들어 대화 확장… 수업성찰에 도움
교사 선호하는 ‘win-win 연수’로 전문성 발휘

▲ 뮤지컬스쿨 프로젝트 수업장면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교육의 질은 수업의 질에 달려 있고, 수업의 질은 교사 전문성에 의해 결정된다.

수업 전문성은 단순히 ‘학생들에게 교과지식을 잘 전달하는 기술’을 의미하지 않는다. 하나의 수업 속에는 각 학급의 상황, 교사와 학생의 특성, 교과 내용 및 방법 등 다양한 요소가 상호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갈마초등학교는 대전시교육청의 ‘자기수업성찰 실천학교’로 지정돼 ‘G·A·L·M·A 자기수업성찰을 통한 수업의 질 제고 방안’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 교사의 알아차림으로부터 시작하기

수업의 전문성은 어떻게 신장되는가.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교육 현장은 장학, 멘토링, 연수, 연구대회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수업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

교사는 자신이 알아차린 문제에 대해서 답을 찾고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대전갈마초는 수업의 중요한 5가지 요소를 선정하여 G·A·L·M·A 자기수업성찰을 실천하고 있다.

G·A·L·M·A 자기수업성찰이란, 자발적인 수업 개선을 위해 교사 스스로 수업의 목표(Goal), 발문(Ask), 배움(Learn), 자료(Materials)의 적절성과 효과성을 탐구하고, 자기 성장을 위한 해결 과제(Assignmaent)를 발견해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각 교사는 질문하며 성찰하기, 음성 녹음, 동영상 촬영, 성찰노트 작성 등 자신에게 알맞은 자기수업성찰 방법을 선택해 수업 속에서 교사 자신의 모습, 학생의 모습, 배움의 순간을 알아차리려 애쓰고 있다.

▲ 메타버스 수업
▲ 메타버스 수업
▲ FARM 프로젝트
▲ FARM 프로젝트

◆ 협력적 수업성찰을 통해 성장하기

개인적 수준의 알아차림만으로 변화와 성장은 충분한가.

많은 교사들이 수업의 변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현장의 많은 교사들은 소진되고 무기력을 느끼고 있다.

우리가 찾은 답은 ‘협력적 성찰’이었다. 자발성을 바탕으로 알아차림을 시작한 교사들이 서로의 자율성을 인정하고 따스한 동료애로 서로를 지지한다면 우리는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대전갈마초에는 수석교사가 함께하고 있다.

수석교사는 매 시간 수업일지를 작성하여 공개하고 선생님들은 수업을 참관하며 수업에 대한 생각을 성찰노트에 기록한다.

이는 구글문서로 작성돼 교직원 모두와 공유된다.

4~6학년 수업이 이뤄진 1학기의 수업성찰 노트만해도 무려 130쪽에 달한다.

수석교사의 수업을 참관하며 수시로 질문을 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눈다.

때로는 자신의 모습을 비교하는 가운데 수업을 깊이 성찰한다.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편안해지자 수업 친구가 만들어졌다. 수업 친구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거나 교사의 자발적 요청에 의해 2~3명의 교사를 매칭하는 방식으로 연결됐다.

수업 친구와의 대화는 생각의 범위를 확장하고 새로운 시각의 아이디어를 제공하데 도움을 주었고 이는 오랜 수업 고민에 대한 통찰적 깨달음으로 이어졌다.

프로젝트 수업은 구안 및 적용에 있어 교육과정 문해력, 교육과정 재구성, 교수학습 방법 및 평가에 이르기까지 높은 수준의 교사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

대전갈마초 선생님들은 동료의 곁에서 함께하는 협력적 성찰을 통해 다양한 교과융합 프로젝트 수업을 실천하고 있다. FARM 프로젝트는 국어, 실과, 도덕, 창의적체험활동을 융합한 5학년 교과융합 수업이다.

학생이 직접 텃밭을 가꾸는 체험(Field)을 통해 소중한 가치를 깨닫고(Awake), 이를 주제로 글을 작성(wRite)하는 가운데 성찰(Mind)에 이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총 7가지 소주제로 작성된 글은 신문으로 발간해 교내·교외의 학급과 공유됐다. 신문을 구독한 학급 친구들은 패들렛에 후기를 기록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

▲ 윈윈연수(구글)
▲ 윈윈연수(구글)
▲ 1학년 수학과 수업사례
▲ 1학년 수학과 수업사례

◆ 학습하는 조직으로 변화하기

교사의 수업 성장을 돕기 위해 학교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기존의 학교 조직은 수직적 관계가 강조되는 관료조직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 학교는 학습하는 조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대전갈마초는 수평적·협력적 관계를 바탕으로 공유와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수업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각 교사는 각자의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기회가 주어지면 언제든 기꺼이 나눌 마음을 지니고 있다.

바로 이 마음으로부터 win-win 연수는 시작된다. 먼저 선생님들이 원하는 연수를 조사하고 연수가 가능한 선생님을 파악해 연결했다. 디자인툴인 캔바, 메타버스 공간인 ZEP과 같이 수업에 적용 가능한 에듀테크 중심 연수가 주를 이루었다.

win-win 연수는 요청 교사의 필요를 채우고 연수 교사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이 됐다. 그 결과 에듀테크 활용 수업에 대한 교사의 부담은 낮추고 수업 역량은 신장할 수 있었다. 연구의 결과물을 공유하고 누적해 보관하기 위해 자기수업성찰 실천학교 예산으로 학교 패들렛을 구입하여 제공했다. 그 결과 10월 기준 292명의 사용자가 408개의 패들렛을 생성했으며 1만 2916개의 게시글이 업로드됐고 9156개의 댓글이 작성됐다. 또 학기초 G-suite 교사 및 학생 계정을 발급하고 각 태블릿에 계정 작업을 완료해 클라우드 기반 교육용 플랫폼 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유숙희 대전갈마초등학교 교장은 "자기수업성찰 실천학교 운영을 통해 각 교사는 ‘탐구적 자세’를 갖춘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었고 이는 수업의 변화를 만들어냈다"며 "교사의 알아차림으로 시작한 자기수업성찰이 협력적 성찰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힘으로 이어졌으며 이는 학교의 문화를 연구하는 문화로 변화시켰다"고 전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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