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회 이상 임무 수행…원인미상 종괴 겪어

투병 중이던 탐지견 럭키. 대전경찰청 제공
투병 중이던 탐지견 럭키. 대전경찰청 제공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대전경찰특공대 탐지견 ‘럭키’(마리노이즈)가 동료들 곁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다.

탐지견 럭키는 2015년 4월 3일 태어나 2018 평창동계올림픽,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 국가 주요 행사, 안전 검측·실종자 수색·폭발물 신고 등 200회 이상의 임무를 수행했다.

또 2017년 관세청장배 전국 폭발물탐지견 경진대회 3위 입상을 비롯해, 경찰특공대 전술평가대회에선 2020년 폭발물 탐지 부문 1위, 2022년 수색견 운용 부문 3위, 2023년 수색견 운용 2위 등 상위권 성적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전특공대가 창설된 뒤 럭키는 전분야에 걸쳐 활약했던 최고의 경찰견”이라고 말했다.

그랬던 럭키가 지난달 22일 숨을 거뒀다. 지난 6월 럭키의 모에 원인 미상의 종괴가 발병한 뒤, 3개월 만에 급성 혈액암 전신 전이 진단을 받았다.

럭키는 입원해 치료 받았지만 자발적 기립과 배변 활동을 할 수 없었고, 피부 욕창과 내출혈로 심한 고통을 받았다.

특공대원들은 더 이상 치유가 불가능해 인도적 처리(안락사)하는 것이 좋겠다는 전문의 소견에 동의했다.

대전경찰청은 지난달 25일 럭키 안장식을 엄수했다. 태극기로 감싼 럭키의 유해는 특공대원들의 경례를 받으며 특공대 사무실 앞에 묻혔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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