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2년 지역기업 인식조사
대전 47.1%는 지역中企 취업 원해
충남 54.3%·충북 39.5%로 집계돼
지역기업 취업 고려하지 않는 이유
"정보 부족" 44.7%… 대책 마련 필요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대전·세종·충남 대학생 절반 이상은 지역 내 기업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지역 내 취업을 고려하지 않는 경우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기업에 대한 홍보와 취업 연계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충청권 지역별 인적자원개발위원회의 ‘2021~2022년 지역기업 인식조사’ 결과, 대전·세종·충남지역 대학생 56.8%가 ‘지역 중소기업을 전혀 모르거나 모르는 편’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의 경우 응답자 873명 중 47.1%, 세종은 740명 중 77.3%, 충남은 400명 중 40.5%가 지역 내 기업을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대학가에서는 충북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의 응답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충청권 대학생 2명 중 1명은 지역 기업에 대한 인지도가 낮을 것으로 예측된다. 문제는 지역 대학생에 대한 기업 인식 정도는 졸업 이후의 정주 여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대전에선 대학생들이 지역기업 취업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로 44.7%(타 사유 중복 응답 포함)가 ‘지역 내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수도권에서의 취업이 더 비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44.7%)’와 동률을 이루는 데다가 ‘임금 수준에 대한 기대(48.8%)’와도 비슷한 수준이다.세종지역 대학생들도 ‘수도권 취업 비전(33%)’에 이어 ‘지역기업에 대한 정보 부족(21.5%)’을 이탈 원인으로 꼽았다. 이밖에 충남 31%, 충북 10.4%가 지역 내 우수기업을 몰라 지역 취업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실제 취업활동에서의 문제점으로도 ‘정보 부족’을 꼽았다. 대전 대학생 중 취업 예정자 41.7%가 정보 수집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세종(21.5%)과 충남(50.5%), 충북(68.4%) 학생들도 동일한 고충을 토로했다. 반면 이 같은 정보 부족에도 지역 기업에 취업을 원하는 학생 비중은 상당했다. 대전에선 대학생 47.1%가 지역 내 중소기업 취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충남(54.3%)과 충북(39.5%)에서도 상당수가 지역기업 취업을 희망했다. 지역 내에서 자리를 잡고 취업하려는 학생 수요가 존재함에도 기업 정보가 부족해 취업으로 연계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학가에서는 기업과 학생들의 접촉을 늘리고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는 지역 우수기업들을 한 데 모아 정례적으로 채용의 장을 제공하는 가교역할 확대와 인턴십 등 지원사업 강화가 거론된다.

김세환 한밭대 산학융합학부 교수는 "기업에 대한 자세한 정보, 근무 환경, 일하는 과정 등을 제대로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생들이 먼저 쉽게 기업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홍보 시스템이 더 단단히 구축되고 이후에 박람회에서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직접 경험, 체험할 수 있게 하는 단계적 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중소기업. 그래픽 김연아 기자.
중소기업. 그래픽 김연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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