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구인난에 운영시간 개소 초기比 4시간 ↓
의사 부족·낮은 수가로 소아 진료체계 붕괴 우려
야간 진료공백 불안감 해소할 대책 마련 등 시급

서산의료원 지역응급의료센터 및 영유아 야간진료센터 전경. 서산시 제공
서산의료원 지역응급의료센터 및 영유아 야간진료센터 전경. 서산시 제공

[충청투데이 김덕진 기자] 최근 서산시가 밤 시간 지역 영유아 진료 공백 해소를 위해 야심차게 추진한 야간영유아진료센터가 전공의를 구하는데 애를 먹으면서 지난 8월 초부터 진료시간을 단축해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분간 이 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지역 내 아이 가진 부모의 불안이 늘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센터 운영 시간은 오후 7시부터 오전 1시까지로 이는 지난 2021년 2월 개소 당시 운영 시간인 오후 7시부터 오전 5시 대비 4시간 줄었다.

당초 3명의 전공의로 시작한 센터는 개소 초기 1명이 바로 퇴사해 2명으로 줄었다가 지난 8월에는 건강 상의 이유로 1명이 더 빠지면서 약 한 달 동안 전공의가 1명만 있었다.

이후 다행히 지난 14일 1명이 신규 채용되면서 현재 2명의 전공의 체제로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 원래 운영시간인 오전 5시까지 진료는 쉽지 않아 보인다.

보건소 관계자는 “오전 5시까지 진료하는 의사를 채용하려 했으나 지원자가 없었다”며 “오전 12시까지로 진료 시간을 한정한 결과 그래도 다행히 한 명이라도 구할 수 있어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소아청소년과 의사 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소아청소년과는 의료 수가 역시 낮아 의사들이 떠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의사 수를 늘리던가, 수가를 현실화하지 않으면 이마저도 유지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보건소가 분석한 센터 이용률 조사 결과 오후 7시부터 오전 1시까지가 97%에 달해 아직까지 시민 불편은 크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이 가진 부모 입장에서의 의료공백은 지역 거주를 기피하는 치명적인 이유로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한편 보건소에 따르면 센터 개소 후 지난 8월까지 센터 이용자는 총 1만 7021명으로 나타났다.

 

김덕진 기자 jiny090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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