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결과 최근까지 채무 변제 독촉 시달려
경찰, 국과수에 부검 의뢰해 사망원인 조사

대전 유성경찰서.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대전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이들이 평소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대전유성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유성구 한 다가구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모(57) 씨 가족은 사업 실패로 빚을 져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주변인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음식점을 창업해 운영하다 실패한 뒤 별다른 직업 없이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까지 채무 변제 독촉에 시달려온 것으로 파악됐다.

김 씨 부부와 딸(27)은 20일 오전 8시 37분경 대전 유성구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건 당일 아침 어린이집 교사인 딸 김 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어린이집 원장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김 씨 등 숨진 이들을 발견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딸 김 씨는 지난 19일 오후 2시경 아버지로부터 "엄마가 아픈 것 같으니 집에 좀 가보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고 조퇴한 뒤 연락이 두절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집 원장은 교사 김 씨의 집 앞까지 찾아가 김 씨에게 전화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고, 집안에서 전화 벨소리만 들리자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버지 김 씨가 아내와 딸을 목 졸라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질식사한 것으로 보인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구두 소견이 나왔다"며 "정확한 부검 결과는 시일이 걸린다"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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