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종시 '행복중심복합도시' 내 세종정부청사 항공촬영 사진. 세종시 제공
세종시 '행복중심복합도시' 내 세종정부청사 항공촬영 사진. 세종시 제공

세종시가 양자산업 육성을 통한 양자 과학기술도시로 선점에 나섰다. 세종시는 "올해를 양자도시(퀀텀시티) 육성 원년으로 삼아 양자시대를 선도하는 세계 속의 퀀텀시티 세종 실현에 힘을 쏟겠다고 18일 밝혔다. 최민호 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2035년까지 기반 조성과 시장 선점, 기술 상용화 단계를 거쳐 퀀텀시티 세종을 완성할 방침"이라고 피력했다. 양자산업 기반이 취약한 세종시가 양자도시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컴퓨터, 통신, 센서 등에 적용되는 양자산업은 미래산업을 단번에 바꿀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아직 이렇다 할 선두주자가 없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세종시가 양자산업 쪽에 관심을 갖는 건 정부의 양자산업 육성 계획과 궤를 같이한다. 정부는 지난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퀀텀코리아 2023’에서 국가 차원의 양자산업 육성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앞서 지난 4월 한국과 미국은 양자 분야 인적 교류와 데이터 공유, 공동연구에 뜻을 함께하는 공동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세종시는 행정중심도시로서의 기능을 제외한 다른 산업분야는 내세울 게 별로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 창출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세종시의 현재 인구는 약 38만6000명으로, 2030년 인구 80만 명(신도심 50만 명·읍면지역 3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심 끝에 아직 미지의 분야라고 할 수 있는 양자산업 쪽에 세종시가 과감히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양자산업은 청정산업으로 세종시의 이미지와도 잘 어울린다.

계획을 면밀히 짜야 할 줄 안다. 백지장에 그림을 그린다는 자세로 임해주기 바란다. 무엇보다 지역 내 양자산업 생태계 조성을 빼놓을 수 없다. 양자 전문인력을 양성하려면 관련 교육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세계 양자기술 선도기업은 물론 대덕연구개발특구, KAIST 등과의 공조는 필수다. 정부의 양자산업 투자계획을 예의주시하며 협력을 강화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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