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환 문의구룡예술촌장

남은 여름의 긴 꼬리로 날씨가 무덥다. 올해의 폭우와 더위, 지난 세월을 돌아보았다. 이제 조석으로 제법 날씨가 서늘해졌다. 이렇게 세월은 흘러만 간다. 그러나 사회 곳곳에서 많은 사건의 기록과 국제 환경 또한 격동의 시기이다.

최근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세상 속에서 지인이 보내준 톡 뉴스가 마음을 사로 잡았다. 그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차후 검증하겠지만, 오랜만에 보는 반가움이었다. 그 반가움과 바람은 국민들의 삶과 직결된 희망적 메시지이자 국민적 요구였다. 뉴스의 내용은 자연과 순응하며 주어진 일과 생활로 안정된 삶을 추구하는 국민의 바람과 희망인 제도의 개선이었다.

모순되고 잘못된 제도와 관행에서 개선을 필요로 하는 법제의 개편과 신 정책의 제목을 보았다. 그러나 범죄와 국민, 부동산과 주거의 삶, 사고와 안정 등 국민이 추구하는 제도와 법 속에서 합당함을 인정 받아야 한다. 각종 정책과 현안이 산재한 가운데 끊이지 않는 정쟁에서 멍드는 것은 국민이다. 오는 가을을 어떻게 맞고 낭만을 생각하며 책을 선별하는 기대와 다르게 다가올 겨울 추위와 생활을 걱정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만물은 계절에 맞춰 살지만, 이 가을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어느 영화에서 "나는 지는 법을 배우지 못했고, 무릎 꿇는 법을 배우지 못했고, 물러서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는 대사가 나온다. 실제 여러 지식인들이 대의(大義)에 따라 좋은 활용의 예와 잘못 사용되는 경우도 보았지만 대비되는 글이다. 그러나 정치에 빗댄 활용의 예는 너무나 다르다. 욕망과 인간의 대립에서 기득권자와 피기득권자를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과 눈을 알지 못하고 있다. 각자의 생각과 판단의 둘레에서 무너진 역사의식과 사회성을 일깨울 필요성이 있다. 격양가(擊壤歌)와 논어(論語) 술이(術而)편 ‘不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의 글이 생각난다. ‘강구가무(康衢歌舞)’의 노래와 신라 원효의 ‘무애가(無碍歌)’를 부를만한 시절로 돌아가고픈 심정이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집중호우, 농산물값 폭등과 수산물, 장바구니와 밥상 물가, 인구 감소와 노인 문제, 날씨와 경기불황 등 사회 속에서 새로운 뉴스대로 이루어지길 이 가을에 소망한다. 그들에게 애민정신과 국민 위한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참뜻을 전해본다.

애민정신과 그들의 리더십을 떠나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세태에 살고 있다. 권력과 속성, 절대적 정쟁만 앞선 단면에서 무기력한 백성만이 있을 뿐이다. 서구의 역사에 ‘피로스의 승리(pyrrhic victory)’라는 기록에서 교훈을 깨달아야 한다. 희생과 대가를 치른 이익 앞에서 과연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인가? 국가적 제도와 법제의 변경과 새 안의 국민적 요구에도 어디 하나 기대할 정당, 존경받는 정치인 하나 없음이다.

받은 톡 뉴스 하나로 환희에 찬 희망적 빛을 보았을 정도로 갈망하는 마음은 누구나 같은 것이다. 태평성대의 시기가 아니더라도 안정과 국민들이 수긍하는 고개 끄덕임을 받을 정도의 뉴스적 이행을 바란다. 이 가을에 책 한 권 마음 놓고 읽으며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가 더 소박한 희망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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