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첨단 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 시민 기대 크다

사설

대전 원촌동에 2029년까지 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 조성[대전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시가 대덕특구 혁신환경 조성 선도사업을 통해 첨단 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민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가 첨단기술의 요람으로 대한민국의 과학기술과 경제발전을 견인해 온 대덕연구개발특구를 글로벌 혁신 클러스터로 재탄생시키는 전환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대덕연구개발특구 지정 50주년을 맞는 해로 대덕특구의 새로운 50년을 위해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번 대전시의 계획 발표가 그 시발점이 될 수 있다.

대전시는 우선 오는 2028년 금고동으로 이전하는 원촌동 하수종말처리장 부지 12만여평에 사업비 4500억여원을 투입해 첨단 바이오 허브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대전시는 300개 기업 유치와 일자리 3만개 창출, 3조원의 투자유치 등의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전시의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된다면 희소 난치성 질환과 암 정복 실증병원, 그리고 KAIST 및 글로벌 기업 등과 연계한 공동 연구개발센터, 항노화 우주의학융합센터, 비즈니스 컨벤션센터, 호텔, 주거시설 등이 한 곳에 들어서게 된다.

단순한 연구개발 기능을 넘어 산업을 연계하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지역 여러 산업까지 시너지 효과를 확산시키겠다는 복안인데 기존 전략산업들과 추진 중인 산업단지가 조화를 이룬다면 충분히 기대할 만한 내용이다. 대전시는 올해까지 기본 구상을 마무리하고 2025년까지 기본계획 수립 및 예비타당성조사를 완료해 2029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악취발생 등에 따른 민원으로 골칫거리였던 곳이 대전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산업의 메카이자 새로운 랜드마크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사업의 내용이나 규모를 볼 때 시간이 넉넉하다고 할 수 없다. 대전시는 모든 역량을 모으고 행정력을 집중해 완벽한 계획을 수립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글로벌 기업 등 기업유치를 위한 로드맵도 빠르게 세우고 꼼꼼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첨단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가 ‘대한민국 과학수도 대전’, ‘첨단산업 기반 일류 경제도시 대전’이라는 대전시의 비전을 실현시킬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