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아파트 도서관 관련 조언
침체 시작되면 방치·폐관 시간 문제

권선영 한남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한남대학교 제공
권선영 한남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한남대학교 제공

[충청투데이 조정민] 주택 건설 기준 규정 등에 따라 아파트 도서관은 향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아파트 도서관이 이웃 소통 공간으로도 확대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한다.

권선영 한남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대전지역 아파트 도서관의 침체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줄 폐관은 시간문제라고 우려했다.

권 교수는 "최근 아파트 도서관을 비롯한 사립 작은도서관은 예산, 인력, 시설, 장소 모든 분야에서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아파트 도서관은 한 번 운영이 잘 되기 시작하면 오히려 입주민들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운영에 힘을 보탤 수 있지만, 침체가 시작되면 방치와 폐관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사립도서관과 아파트 도서관 전반에 대한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할 때라는 것이다.

권선영 교수는 "통상 도서관 관리자는 사서직이나 사서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야 보다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지만 작은도서관, 특히 아파트 도서관은 인건비에도 부담을 느껴 사서에 준하는 인력조차 제대로 구성을 갖추지 못한 곳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무조건적인 정책 지원금 투입엔 한계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대전지역에만 사립도서관은 200곳이 넘고, 아파트 도서관 역시 70곳이 넘는데, 지자체가 이 모든 곳에 인건비부터 사소한 예산까지 재정을 지원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사립도서관 운영자는 어느 정도의 자부담이 있음을 인지하고, 이용자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도서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 교수는 "현재 작은 도서관들 중에서도 활성화가 잘 된 곳을 살펴보면 프로그램 기획 진행, 공립 도서관과의 협력을 통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례가 있다"며 "이렇듯 과거처럼 도서관을 단순히 ‘책이 있는 공간’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단지 내 위치한 특색을 살려 아파트 주민들이 모여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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