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석 진천 문백초 교장]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 응원
스승상 상금 전액 기부 등
총액 4700만원 훌쩍 넘어
신임 진천교육장으로 내정
"신뢰받는 공교육 환경 조성"

서강석 진천 문백초 교장
서강석 진천 문백초 교장

[충청투데이 김정기 기자] 집안 형편이 어려웠던, 철저한 흙수저였다. 진천에서 초·중·고를 모두 다녔다. 성공하기 위해 부지런히 뛰고 또 뛰었다.

특히 자신처럼 어려운 삶을 살았던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이 돼주고 싶은 바람이 간절했던 그다.

‘참교사’의 길을 걸어온 진천군 문백초 서강석(57) 교장.

그는 교육계의 기부 천사로 불리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청주 상봉초와 덕벌초를 비롯해 모교인 진천 만승초에 매년 30만원의 장학금을 후원하고 있다.

이게 끝은 아니다.

2012년 청주 운동초에 300만원과 청주교대 부설초에 420만원을 기부했다.

2016년에는 제5회 대한민국 스승상을 타면서 받은 상금 1000만원 전액을 청주교대 부설초와 청주교대에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2017년 진천 한천초 교장으로 부임해서는 4년간 720만원을 장학금으로 선뜻 내놓았다.

문백초에는 2021년 부임했다. 2년 6개월 동안 낸 장학금이 1200만원에 달한다.

이렇게 낸 금액이 어느덧 47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서 교장은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그분들과 비교하면 액수가 너무 적지만, 나름 땀 흘린 돈이라서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가 처음 장학금을 지원하게 된 계기는 제자의 넉넉지 않은 사정이었다.

서 교장은 "1996년 음성 수봉초 기간제 근무 시절 제자인 김 모 군이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선뜻 적금을 해약해 제자의 등록금을 마련해줬다. 이를 계기로 근무하는 학교마다 장학금을 내게 됐다고 한다.

기부액 목표는 분명하다. 1차 목표가 5000만원이라고 한다. 그는 "조금만 노력하면 목표를 달성할 것 같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는 학부모와 관련해 ‘어린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을 꺼냈다.

"학교를 신뢰하고 교사를 존경하는 마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우리 아이의 성공은 부모님과 자녀가 교사를 존경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신임 진천교육장으로 내정된 서 교장은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어깨가 무겁고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하는데 "전임 교육장님께서 역량이 대단하시고 진천교육을 발전시킨 분이라서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 교장은 "직원들의 역량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며 "학부모님들이 공교육을 신뢰하고 선생님을 존경하도록 분위기 쇄신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진천=김정기 기자 jay00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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