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원기 서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

▲ 서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
▲ 서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

요즘 같은 여름 한낮 도시의 건물 숲이나 아스팔트 길을 걷다 보면 유난히 숨이 멎을 정도로 덥다.

더욱이 밤이 되면 한낮 뙤약볕에 달궈진 열기로 밤잠을 설치곤 한다. 예전과 다르게 오늘날의 여름은 열대야에 따른 열돔 현상으로 유난히 더운 것 같다. 급속하게 진행된 도시 개발은 땅을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뒤덮어 버렸다. 지나친 난개발이 일어 나고 있는 농촌 지역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환경 파괴의 결과가 다시 인간의 생존과 건강을 위협하는 악순환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재작년 11월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냉각’ 지침서에 따르면 도시는 비도시화 지역보다 세계 평균의 2배 속도로 더 더워지고 있다고 한다. 도시 평균 온도 역시 2100년까지 산업화 이전에 비해 4도 이상 높아질 수 있다고 예측했는데, 이는 파리협정에서 정한 1.5도의 2배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충남도의 기후변화 상세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서산시도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연평균 기온이 2000년대에 비해 2040년에는 2.2도, 2090년대에는 5.7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어떻게 하면 이 현상을 개선할 수 있을까? 필자는 각 지자체가 앞다퉈 도심 곳곳에 공원이나 도시 숲 등 녹지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음을 주목해 보면 도시 녹화가 최선의 방법 중 하나라고 본다. 이를 통해 열섬효과를 예방함으로써 도시의 전체적인 온도를 내릴 수 있다. 나무는 공기 중 이산화탄소, 질소화합물, 아황산가스, 벤젠, 분진 등을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해 공기를 정화함으로써 건강에 이로운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 과학 저널 ‘사이언스 다이렉트’에 소개된 한 연구에 따르면 화창한 날 한 그루의 나무는 10대 이상의 에어컨과 맞먹는 냉각 능력을 보인다고 한다. 이런 녹지 시설이 크면 클수록, 많으면 많을수록 뛰어난 효과를 누릴 수 있기에 에너지 절약에도 큰 도움을 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회색 공간을 녹색 식물이 가득한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 시켜 보자. 시민들은 편안한 휴식 공간을 더 많이, 더 안전하게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 도시 녹지화를 시작한다면 미래 세대에게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건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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