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두중 충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6월 아산에서 가장 먼저 내포로 이사해
충남 전역 지원 닿는 지리적 기반 마련
5000억 규모 ‘위드코리아 플러스’ 추가
전국서 네번째 고액… 5천만원 증액·홍보
현장서 ‘파이팅’ 격려 잦아… 좌절 말아야
직접 전통시장 방문해 사업 특강하기도
올해 창업·성장 등 전과정 지원 계획 세워
新소상공인 육성·신용사회 재진입 지원

김두중 충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김두중 충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압축되는 경기 침체에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근심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지역 경제의 핏줄인 이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각종 정책 지원을 하는 충남신용보증재단(충남신보)의 고민도 깊다. 충남신보는 지난 6월 아산에서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며 본격 ‘내포시대’를 맞았다. 행정기관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동시에 충남의 지리적 중앙에 위치하며 더욱 많은 기업, 소상공을 살피기 위함이다. 실제 충남신보는 올해 중소기업·소상공인 보증지원을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많은 5000억원으로 늘렸다. 김두중 충남신보 이사장은 이같은 정책 지원이 지역의 영세 기업에 빠짐없이 미칠 수 있도록 쉼 없이 현장을 돌며 홍보에 앞장서고, 이들에게 어떤 지원이 추가로 필요한지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충청투데이는 김 이사장을 만나 충남신보의 사업 전반에 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충남신보가 본격 ‘내포시대’를 열었다.

"지난 6월 아산에서 도청 소재지인 내포신도시로 본점을 옮겼다. 민선 8기 도정에서 가장 먼저 내포로 이사를 완료한 산하기관이 충남신보로 알고 있다. 그만큼 충남신보는 본점 이전 승인을 받은 지난 3월부터 약 100일간 발 빠르게 내포시대를 준비했다. 본점 이전으로 충남신보는 충남 전 지역을 고르게 지원하는 지리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다양한 금융지원 정책을 발굴할 계획이다. 또 찾아가는 정책 안내, 현장 출장 상담, 영업점 없는 시·군 출장사무소 운영 강화 등으로 도민이 수혜를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본점 이전으로 천안·아산지역 소상공인의 불편은 없나.

"내포로 옮긴 충남신보의 부서는 감사실, 미래전략부, 인사부, 경영관리부 등 주로 기획 및 지원기능 담당이다. 내포에 본점을 두면서 충남신보는 도, 유관기관과 긴밀히 소통할 수 있고 업무효율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충남신보는 본점이 떠나도 천안·아산지역에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직개편을 통해 동부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사장인 저 또한 일주일의 반은 내포에서, 반은 천안·아산에서 근무하고 있다. 천안·아산지역의 소상공인이 실질적으로 받는 지원에는 달라지는 것이 없다. 충남신보는 앞으로도 지역 맞춤형 보증상품 개발 등 고객이 만족하는 보증지원 서비스를 약속드린다."

-중소기업·소상공인 보증지원을 2000억원 늘렸다.

"3000억원 규모였던 ‘위드코리아’ 사업에 2000억원 규모의 ‘위드코리아 플러스’를 추가했다. 총 5000억원인데 지난해보다 2300억원 증액했다. 사실 코로나19 확산 때 금융지원이 많이 있었고 그렇다 보니 지금 부실 위기를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늘고 있다. 전국적으로 경영 상태 개선을 위해 지원을 축소하고 있는 추세인데, 충남신보는 오히려 지원을 확대한 것이다. 5000억원이면 매우 큰 규모의 보증지원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 네 번째다. 충남신보마저 손을 놓으면 지역의 영세한 중소기업, 소상공인은 더욱 힘들어지고 회복할 수 없는 수준으로까지 몰릴 수 있다."

-위드코리아 플러스의 경우 집행률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위드코리아 플러스는 지난 6월부터 시행됐다. 업종제한을 없애 모든 중소기업, 소상공인이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했고, 지원한도도 3000만원으로 제한해 최대한 많은 기업이 수혜를 입도록 설계했다. 그런데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경영환경 악화 탓에 기업은 이보다 더 많은 자금을 지원받기 원하고 있다. 이에 충남신보는 지난달 20일부터 업체당 보증금액을 5000만원으로 상향했다. 또 홍보도 강화했다. 충남신보 홈페이지, SNS, 유관기관 협업, 기관장 정책교육, 현장 출장 상담, 전단지 배포 등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확대된 위드코리아 플러스 보증을 알리고 있다. 위드코리아 플러스 보증은 지난달 말까지 312억원이 나갔다. 충남신보는 금융지원이 필요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최소한 정책상품의 존재를 몰라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는 만들지 않을 것이다."

-중소기업인, 소상공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무엇인가.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출근하면 필요한 결제만 하고 지역 기업인들을 만나러 가는데, ‘경제가 어렵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듣는다. 그러면 ‘파이팅 합시다’라고 답하며 격려하고 있다. 경제 상황이 나쁘다고 좌절하기만 하면 이겨낼 수 없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하고, 지역의 기업, 소상공이 그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충남신보의 역할이다. 중소기업, 소상공인이 살아나야 지역 경제가 흥한다. 이들을 향한 애정으로 현장을 누비며 충남신보가 어떤 지원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전통시장 상인도 자주 만난다고 들었다.

"오늘도 부여에 위치한 전통시장을 돌았다. 충남신보의 여러 사업을 소개하고 특강도 하고 있다. 현장을 돌아보면 아직 시장 상인들에겐 충남신보의 사업이 잘 알려지지 않은 느낌이다. 40~50대 사장님들은 비교적 지원 사업을 알고 혜택도 받고 있는데, 고령의 사장님들은 많이들 모른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직접 발로 뛰는 홍보를 더욱 확대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 또 느끼는 게 생각보다 자식에게 시장 내 상가를 물려주고 싶어 하는 상인들이 많다. 그런데 현재는 되물림이 불가능해 장사를 그만두면 시·군 소유로 넘어간다. 잘못된 현실이라고 본다. 자식들에게 물려줄 수 있어야 젊은층이 유입되며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 도의원, 시·군 공무원들을 만나며 제도 개선을 요청하고 있다."

-충남신보의 올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지원 역점사업은.

"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적정 사업운영자금 지원과 함께 기업의 실질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고객의 창업, 성장, 퇴로에 이르는 전 과정의 생애주기별 금융·비금융 종합지원을 실시할 생각이다. 예비창업자의 준비된 창업을 돕고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경영 개선을 도모하며, 중장기적으로는 금융·비금융 종합금융 플랫폼을 구축해 충남 경제 발전의 주축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충남신보는 수요자 중심의 강사 선발과 교육 구성, 성장지원 멘토링 등 확대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소상공인을 발굴하고, 이들을 ‘기업형 소상공인’으로 육성하는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사업실패 고객에 대해서도 기업 현황에 부합하는 재기지원 프로그램과 적극적인 채무감면, 교육 실시로 신속한 신용사회의 재진입을 지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코로나19 여파와 고물가 등으로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 어려움은 현장에서 직접 듣고 느끼고 있어 누구보다 잘 안다. 충남신보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혁신경영,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고객만족 경영 실천으로 충남신보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 도민에 신뢰받고 힘이 되는 충남신보가 되겠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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