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갈대호드기연구원 정영권 장인
오래전 놀잇감… 맥 이어가
새만금 잼버리서 체험행사
흥겨워하는 모습 보람 느껴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던 호드기의 맥을 잇기 위해 한평생을 바친 장인이 있다.

한국갈대호드기 연구원(청주시 청원구) 정영권 장인이다.

현대인들에게 호드기란 다소 생소한 악기다. 호드기는 예전에도 악기라기보다는 놀잇감 정도로 대우 받았다.

호드기는 재료부터 별다를 게 없다. 강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갈대가 재료의 전부다. 재료를 구하기도 쉽고 연주하기도 쉬워 누구나 입에 대고 불었던 우리 서민들의 악기다.

하지만 지금은 만드는 이도 없고 불 줄 아는 이도 찾아보기 어려워 점차 우리 곁에서 자취를 감추는 악기 중 하나다.

하지만 정 장인이 오래 전 놀잇감이면서 전통 악기인 호드기 맥 잇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호드기 홍보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정 장인은 "최근 새만금 야영장에 다녀왔다"며 "새만금엔 세계 10개국 3만여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문화 체험의 장"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에게 우리 고유의 악기인 호드기 연주를 선 보였다"면서 "모두들 호드기 연주에 즐거워하고 흥겨워하는 모습을 보고 호드기 맥을 잇는 장인으로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 장인은 "조만간 스카우트 대원들이 충북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면서 "충북을 찾은 이들 세계 청소년들에게 우리 전통 악기인 호드기를 더 자세히 소개하는 시간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청주를 찾는 세계 청소년들에게 호드기를 직접 나눠주고 소통하는 그런 자리가 마련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정 장인은 2023 대구국제 악기 및 음향기기 박람회에도 초청 받았다.

정 장인은 "오는 24~26일 대구 국제 악기 및 음향기기 박람회에서 호드기를 소개할 예정"이라며 "현재 박람회에서 호드기를 만들고 직접 불어보는 체험을 준비 중에 있다"고 소개했다.

체험은 "누구나 쉽게 불 수 있는 곡을 위주로 4~5곡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10월 6일부터 10월 15일까지 10일간 오창읍 미래지농촌테마공원에서 열리는 2023 청원생명축제에서도 정 장인이 만든 호드기를 만날 수 있다.

정 장인은 "이 호드기는 서민들이 흔하게 접하고 불던 악기"라며 "각종 축제나 행사장에서 꾸준히 홍보하고 알리면 언젠가는 차차 호드기란 악기가 많이 알려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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