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2027년 개최지 발표
행사 기간 신자 등 5만여명 방문 예상
道, 도내 유산 세계 명소화 추진 방침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 위치한 김대건 신부 생가지. 충남도 제공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 위치한 김대건 신부 생가지. 충남도 제공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2027년 천주교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가 서울에서 열리면서, 충남의 천주교 유산이 세계 명소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충남도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6일 리스본 테주 공원에서 진행된 ‘제37차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파견미사’를 마치며 대회 차기 개최지로 대한민국 서울을 확정 발표했다.

세계청년대회는 2~3년마다 천주교 청년 신자들이 모여 교류하는 축제로, 1985년 요한 바오르 2세 전 교황이 창설해 현재 가톨릭 교회가 주최하고 있다.

2014년 당진 솔뫼성지와 서산 해미순교성지 일원에서 열린 천주교 아시아청년대회 당시 충남에 7만여명이 방문한 바 있다.

다가오는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에서도 최소 5만여명이 충남을 찾을 것으로 도는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서울 세계청년대회에 맞춰 2026년까지 도내 천주교 유산을 세계 명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청년대회 행사장으로서 해미국제성지를 재(re) 디자인하고, 도내 천주교 유적과 순례길을 정비할 계획이다.

방문자 센터 등 시·군별 거점시설 기반 확충도 추진한다.

9년 전 아시아청년대회를 개최했을 정도로 충남은 천주교와 연이 깊은 지역이다.

한국 최초의 천주교 사제로서 순교당한 김대건 신부는 1821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났다.

당진 솔뫼마을에 위치한 그의 생가지는 종교사 및 정치·사상적 변천 과정을 담았다는 가치를 인정받아 2014년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됐다.

해미순교지는 사상과 신앙의 자유에 대한 박해 과정을 보여주는 역사적 기념 장소로 인정받아 2020년 교황청이 ‘국제성지’로 승인했다.

천주교 신앙 확산의 진원지로 평가받는 예산 여사울성지를 비롯해, 공주 황새바위, 홍성 홍주순교지, 보령 갈매못 순교지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은 50여곳의 천주교 사적지가 충남에 밀집해 있다.

2027년 세계청년대회가 ‘한국 천주교의 온상’, ‘한국 천주교의 못자리’ 등으로 불리는 충남의 천주교 유산이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계기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서울이 2027 세계청년대회 개최지로 결정된 것을 환영한다”며 “남은 기간 천주교 측과 협의해 충남의 성지와 순례길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명소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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