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들과 사진 찍으며 대화
시민들 "눈물 나려고 한다"
미사 경건하게 2시간 진행
유 추기경 "평화 위해 기도"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추기경님이 로마에 가셔서 너무 아쉬웠는데, 오늘 이렇게 다시 뵐 수 있게 돼 너무 기쁩니다.”

8일 오전 9시 30분 충남 당진 솔뫼성지 ‘기억과 희망’ 성당 앞은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을 맡고 있는 유흥식 추기경을 보기 위한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달 30일 휴가차 한국에 방문한 유 추기경은 이날 추기경 서임 기념 감사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솔뫼성지를 찾았다.

서임 기념 감사 미사 집전을 위해 충남 당진 솔뫼성지를 찾은 유흥식 추기경이 미사 전 기억과 희망 성당 앞에서 한 신도에게 안수하고 있다. 사진=김지현 기자
서임 기념 감사 미사 집전을 위해 충남 당진 솔뫼성지를 찾은 유흥식 추기경이 미사 전 기억과 희망 성당 앞에서 한 신도에게 안수하고 있다. 사진=김지현 기자

유 추기경은 미사 시작 전부터 성당 앞에서 신도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대화를 나눴다.

유 추기경을 보기 위해 충남 아산에서 온 김윤배(83) 씨는 “유 추기경이 솔뫼성지에서 담당 신부로 계시던 20여 년 전부터 뵀었는데 오늘 다시 뵐 수 있게 돼서 눈물이 나려고 한다”고 벅차오르는 마음을 내보였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된 미사는 경건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2시간가량 이어졌다.

유 추기경은 미사에서 “로마에 있었던 1년 5개월은 지난 시간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는 시기를 보냈다”며 “부족하지만 추기경으로서 전 세계 평화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겠다”서임 소감을 전했다.

이후 이어진 축하식에서는 유 추기경을 향한 축사가 이어졌다.

김종수 천주교 대전교구장은 “교황청에 가신지 1년여 남짓한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한국 교회를 위해 일해 주심에 감사드린다”며 “어려운 일로 힘드실 때 대전교구 많은 사제와 신도들이 추기경님을 위해 기도하고 있을 것”이라고 축사를 전했다.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진행된 유흥식 추기경 서임 기념 감사 미사에서 유흥식 추기경의 문장을 수놓은 액자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김지현 기자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진행된 유흥식 추기경 서임 기념 감사 미사에서 유흥식 추기경의 문장을 수놓은 액자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김지현 기자

유 추기경은 축사에 대해 “교황께 한 달의 휴가를 얻어서 올 때, 교황의 이름으로 축복을 주라고 허락해 주셨다”며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들에게 교황 이름으로 인사드리고, 축복드리고, 교황님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드린다”고 답하며 미사를 마쳤다.

딸 민채원(10) 양과 함께 인천에서 온 고선정(47) 씨는 “유 추기경님 덕분에 교황님이 방한하셨을 때 딸이 안수를 받았었는데, 오늘 유 추기경님께서 미사를 집전하신다고 해서 새벽부터 달려왔다”며 “미사에 참석할 수 있어 감격스러운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월 공식 서임된 유 추기경은 대전 대흥동 본당 수석 보좌신부, 솔뫼성지 피정의 집 관장, 대전가톨릭 교육회관 관장, 대전교구 사목국장, 대전가톨릭대 교수·총장 등을 역임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진행된 유흥식 추기경의 서임 기념 감사 미사에 참석한 교구장들. 사진=김지현 기자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진행된 유흥식 추기경의 서임 기념 감사 미사에 참석한 교구장들. 사진=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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