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문화신문]

이란, Setare Noori(세터레 누리)
이란, Setare Noori(세터레 누리)

[이란과 한국의 효문화에 대해서]

이란과 한국은 모두 효와 연관이 깊은 국가로, 가족 관계와 조상 숭배를 중시하는 공통된 문화적 가치체계를 가지고 있다. 양 국가는 각각의 역사, 종교, 문화적 배경 등에 의해 효문화를 형성해왔으며, 서로 비슷한 가치를 추구하면서도 차이를 보인다.

이란의 효문화는 종교의 영향을 크게 받아 이란 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으며, 가족 구성원 간의 관계를 조정하고 사회적 조화를 이루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효도’라고 불리는 효문화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효도’는 자녀가 부모에 대한 존경과 예의를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 자녀가 부모를 존경하고 부양하는 동안 부모는 자녀에게 지혜와 조언을 전해주며, 자녀는 이를 감사하게 받아들인다.

또한 효문화가 가족의 명예와 자존심을 보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녀가 결혼 후에도 부모를 존경하고 돌보는 것이 매우 중요시되며, 이는 가족의 연대와 조화를 유지하는데 기여한다. 가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동은 엄중히 처벌받을 수 있으며, 가족 구성원들은 가족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에게 지원과 보살핌을 제공하고 가족 단위로 단결하여 사회적인 안정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강조된다.

한편, 한국에서는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를 존경하고 배려하는 것을 ‘효’라고 한다. 한국은 고대부터 가족 중심의 사회체제를 형성해왔으며, 가족 구성원 간에 상호 존중하고 예를 중시하는 것이 한국인의 가치관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자녀가 부모에게 경의를 표하고 노령에 이른 부모를 공경하며 존경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절로 여겨진다. 가족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 명절이나 가족 행사를 통해 가족들이 모두 모여 화목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가족들 간의 유대감과 소통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이란과 한국의 효문화는 비슷한 가치를 추구하면서도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이란의 효문화는 가족의 명예와 자존심을 중시하는 반면 한국은 가족 구성원간의 상호 존중과 예를 중요하게 여기며, 가족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강조한다.

양 국가는 공통적으로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가족 구성원들 간의 존경과 예의를 기반으로 효도와 효성을 중요시하고 있다. 이는 가족의 유대를 강화하고 사회적 안정과 조화를 이루는데 도움을 주는 중요한 가치이다. 이렇게 이란과 한국 사회에서 효문화는 가족의 안녕과 번영을 위한 핵심적인 가치 체계로 여겨지고 있다.

<이란, Setare Noori(세터레 누리)>
 

문희봉 명예기자
문희봉 명예기자

[남편의 앞치마]

남녀가 젊은 나이에 만나 회혼식을 거쳐 백년해로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그런 자리에 초대되어 가면 나도 저럴 수 있을까 하고 부러움의 시선을 보낸다. 늘 처음 만났던 시절같이 생활하는 부부들을 보면 내 몸에도 탄력이 붙는다.

찰떡궁합을 넘어 본드궁합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자세히 들어보면 별 내용이 아닌데 시종일관 상대의 얼굴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속삭이듯 말하는 부부들이 많다. 두 사람의 대화가 많을수록 문제는 적어진다는 인생 철학의 심오한 뜻을 알고 있는 부부들이다.

이제 나도 결혼 오십 주년을 넘겼다. 남매를 두었는데 큰 아이가 이제 오십이다. 손주가 넷이다. 세상 바쁘게 살아왔다. 목적지로 가는 지름길이 어딘가 열심히 찾으면서 달려왔다. 그렇게 살아오다 보니 그림다운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 종이질도 좋지 않았고, 물감의 농도도 맞지 않았으며, 구도도 맞지 않는 그림을 그렸다.

지금 이 시점에서 못난 사람이 천사 같은 사람 만나 얼마나 많은 호사를 누리면서 살아왔는가 되돌아보게 된다. 난 아내에게 좋은 남편이 아니었다. 아내는 연꽃 속에서 피어난 선녀 같은 모습으로 방년의 나이에 내게로 와서 지금껏 호사 한 번 누리지 못하고 살아오고 있다. 겸손하고 풍요롭고 검소하고 집안을 우애 있게 하는 성품을 바리바리 싸 가지고 왔던 아내가 지금 고통의 호수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일찍이 천식에서부터 시작된 병력은 고혈압, 당뇨, 협심증, 호흡기 질환, 관절염 등으로 고루 퍼져 지금은 움직이는 종합병원이 되었다.

그냥 이대로라도 좋으니 오래오래 내 곁에 있어 주었으면 좋겠다. 겨울이 추운 것은 둘이서 손 꼭 잡고 살라는 뜻이 아니겠는가. 아내를 위해서라면 나는 기꺼이 앞치마를 두를 용의가 있다. 만남 중에서 각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만남이 부부의 만남, 즉 무촌으로서의 만남이 아니던가. 남남으로 만나 삶의 많은 부분을 공유하며 살아왔지만, 아직도 살아야 할 날들이 많이 남아 있다.

앞치마를 두른 모습이지만 이제부터라도 좋은 그림을 그렸으면 하는 생각이다. 모두가 소유하고 싶어 하는 아주 멋진 그림을 앞치마를 두르고서라도 그리고 싶다.

<문희봉 명예기자>

▲ 효툰몽골의 현대 효문화글·그림 : 김지현
▲ 효툰몽골의 현대 효문화글·그림 :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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