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환 문의구룡예술촌장

7월은 장마의 계절이다. 여름의 더위는 폭염특보와 열대야를 넘나들며 장마와 함께한다. 그러나 올해의 더위는 5월초부터 더위 기록을 세우더니 장마 또한 유례없는 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급기야 전국에서 장마로 인한 인명 피해와 재산적인 손실을 가져왔다. 청주 지방의 사고 소식으로 안타까운 사연이 주말을 우울하게 만든다.

올해 장마의 표현은 ‘더위 먹은 장마’,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 현상 일상화’, ‘도깨비 장마’, ‘홍길동 장마’ 등 별칭이 붙었다. 또한 기상대에서 처음으로 사용한 ‘극한 호우’라는 신조어도 기록이다. 그러나 슬픈 소식도 기후 변화의 기나긴 장마도 세월이라는 시간 현상에서 기억으로 잊혀져간다. 즉, 모든 것은 지나간다. 랜터 윌슨 스미스의 시(詩) "이 또한 지나가리라"에는 세상사 온갖 것들 모두는 지나간다고 하였다.

이즈음 여름의 기간에 시름 속 짧은 명상과 ‘멍 때리기’라는 망중한의 방법을 실행하는 분들이 있다. 이 방법은 뇌의 수행 능력을 높여준다는 의학적 자료도 발표되었다. 현대에 살아가면서 수많은 정보와 생각 속에서 잠시 머리를 식히는 방법의 하나일 수 있다. 최근에는 많은 생각과 독서로 신 중년들이 글쓰기에 도전하는 추세이다. 퇴직 후 자서전 쓰기의 전국적 열풍으로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지고 이에 따라 글쓰기 공부를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간은 자기의 생각을 말로, 말은 글로 각 90% 밖에 전달하지 못하여 결국은 80%만 소통한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잘 쓰여진 좋은 글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면서 자신만의 글쓰기로 타인과 소통한다면 전달의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책을 통하여 정보를 얻고 글쓰기로 나의 자존감을 높이면 좋을 것이다. 필자는 청주시 1인1책내기운동에서 문학 강의와 글쓰기 지도를 하고 있다. 글쓰기의 방법과 지도에 따른 참가자들의 진지한 모습에 소속감과 활력을 받기도 한다. 이에 글쓰기의 방법과 그 필요성에 대하여 공유하며 실천의 의미를 부여한다.

글쓰기에는 왕도가 없어 당나라의 문장가 ‘구양수’는 삼다법(三多法)을 주장하였다. 즉, 3다(三多)는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으로 많이 읽고, 많이 써보고, 많은 생각이 글쓰기의 기본으로 삼았다. 생활상 정보 전달의 글쓰기와 문학적 글쓰기와는 다를 영역이다. 그러나 글쓰기의 기본은 생활상 순간적 떠오르는 생각과 관련 주제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책을 읽는데 있다. 많이 메모하고 기록의 집합에서 나의 생각을 가미하여 새로운 글을 창작하는 것이다. 글쓰기 3다법의 기본 위에 나의 생각을 더한 글쓰기로 표현의 자유로움 속에 가미된 완성의 글을 쓰는 것이다.

3다법을 통하여 정보의 깊이로 내 것으로 만들고 가미된 생각의 글쓰기를 통하여 정리하는 훈련을 꾸준히 한다면 제 2의 삶에서 새로움과 1인 창직(創職)의 길도 열릴 것이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3다법 위에 정리법의 실천과 생활화를 꾀한다면 누구나 책의 출판과 작가가 될 수 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