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대전시사회서비스원 원장

한 달 가까이 가슴을 콕콕 찌르는 사연이 있다.

사회서비스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진행한 간담회에서 한 형제 이야기를 들었다.

돌봄 선생님이 밖에서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형이 동생에게 "오늘은 네가 이용하는 날이 아니야. 얼른 가"라고 했다는 거다.

8만원의 이용료가 없어 번갈아 가며 다함께돌봄센터를 이용하던 형제가 같은 날에 2명이 센터를 찾으면서 생긴 일이다.

한 달이 지난 지금도 그 이야기를 떠올리면 가슴이 저민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전국 맞벌이 가구 비율은 46.1%(5486가구)로 절반에 가까운 가정의 부모가 경제 활동을 하고 있다.

부모의 경제 활동은 자연스럽게 자녀에 대한 돌봄 공백으로 이어진다.

돌봄 환경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지역 중심의 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초등돌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2017년부터 다함께돌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다함께돌봄센터는 아동복지법에 따라 설치된 사회복지시설로 만 6세~12세 아동을 대상으로 초등학교 정규 교육 이외의 시간 동안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센터가 대부분 아파트 단지 인근에 있어 거주지를 벗어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17년 10개소를 시작으로 현재 전국 949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대전은 24개소를 운영 중이다. 대전시사회서비스원은 2021년 서구 지역에 3개소를 운영하는 것을 시작으로 총 7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방과 후 초등돌봄 공백을 예방하기 위해 설치된 시설이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종사자 10명 미만의 소규모시설로 예산과 돌봄 인력이 부족하다.

또 서두의 형제 이야기처럼 어려운 가정의 이용 대상자에 대한 지원이 없다.

대전시사회서비스원에서 운영하는 다함께돌봄센터는 시설 운영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센터별로 자원발굴 및 개발에 힘쓰고 있다.

그 결과 260여 권의 도서, 과학문화 바우처, 밀키트 200인분 등의 자원 개발과 함께 숲 체험, 드론·로봇 코딩 교육캠프, 노후기기 개선사업 등 교육 환경개선 사업에 선정돼 지원을 이끌었다.

자원개발뿐 아니라 촘촘한 돌봄 체계를 위해 대전아동보호전문기관,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대전시협의회 등 다양한 이해기관과의 관계 또한 만들어 가고 있다.

사회서비스원에서 운영하는 다함께돌봄센터의 성장만큼 대전에 있는 전체 다함께돌봄센터와 함께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2번의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최근에는 업무협약과 함께 종사자들의 업무 소진을 예방하기 위한 힐링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이 있다.

사회서비스원은 공공에서 안전하고 좋은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 민간 영역에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국민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아동뿐 아니라 시설 또한 ‘다 함께 돌보는’ 환경을 마련해 아이 기르기 좋은 도시 대전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