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복고문화 좇는 소비트렌드
K-디저트 약과·개성주악 등 인기

청주 흥덕구 운천동 운리단길에 위치한 전통한식디저트가게 ‘백린’ 최정수(50) 사장이 한국 전통 간식인 개성주악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장예린 기자
청주 흥덕구 운천동 운리단길에 위치한 전통한식디저트가게 ‘백린’ 최정수(50) 사장이 한국 전통 간식인 개성주악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장예린 기자

[충청투데이 장예린 기자] ‘할매니얼’을 아시나요?

‘할매니얼’은 할머니를 뜻하는 ‘할매’와 밀레니얼(1981년~1996년 출생)의 ‘니얼’을 합성한 신조어로, 젊은층이 복고 문화를 좇는 현상을 뜻한다.

이 ‘할매니얼이’ 청주에도 상륙해 최근 흑임자, 쑥, 팥 등으로 제조한 할매니얼 디저트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이 중 특히 한국의 전통 디저트인 약과가 인기를 얻고 있다.

약과는 소셜미디어에서 입소문을 타 오픈런(원하는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 개점 시간을 기다리다가 문이 열리면 달려가 구매하는 일컫는 신조어)까지 나타날 정도로 구입경쟁이 치열해 ‘약켓팅’(약과+티켓팅)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청주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운천동 운리단길에서 전통한식디저트가게 ‘백린’을 운영하는 최정수(50) 사장은 최근 할매니얼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한다.

최 사장은 "최근 할매니얼 영향으로 10대, 20대 젊은 고객들이 방문해 개성주악, 개성약과, 찹쌀약과를 많이 찾는다"며 "예약제로 운영하다가 최근 손님들이 많아져서 매장에 상품을 진열해야 할 정도"라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약과와 함께 이름마저 생소한 ‘개성주악’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주악은 고려시대 개성지방에서 귀한 손님에게 대접한 디저트다.

인근 또 다른 디저트카페는 할매니얼의 영향으로 전통 약과에 쿠키와 크림치즈를 조화시킨 ‘약과쿠키’를 선보였다. 이 카페 사장은 "유행에 민감한 젊은층을 잡기 위해 올해 초부터 약과를 올린 쿠키를 제공하고있다"며 "약과 관련 다양한 디저트 개발을 시도 중"이라고 말했다.

카페뿐만 아니라 유통·식품업계도 약과 관련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사천동 CU편의점 점주 A(28) 씨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약과가 유행해 20대 젊은층이 약과쿠키를 많이 찾는다"며 "한박스씩 사갈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전했다. 그는 "한동안 물량이 없어서 발주가 아예 안된 적도 있었다"고 했다.

장예린 기자 yerinis683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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