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호철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 원장
친환경 에너지 확대 등 연구개발 지속
원전 운영기술 관련 종합 솔루션 제공
SMR·원전해체 기술개발 예타 통과 보람
APR1400 개발해 국내·UAE 원전 적용
혁신형 SMR 기술 개발 추진… 설계 진행
2050년 탄소 중립 실현 달성할 계획
연구원 전 직원 참여해 러브펀드 조성
공부방 환경개선·안심놀이터 등 운영
음주사고 피해아동 위한 성금 기탁도
지역사회 협업 통해 공유가치 창출 지속
혁신적 기술 통한 미래 개척 힘 쏟을 것

신호철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 원장
신호철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 원장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신호철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 원장은 일반연구원부터 시작해 현재 원장에 이르기까지 약 30년간 중앙연구원에 몸담았다. 올해 1월 원장직을 맡은 그는 전문성과 애사심을 바탕으로 연구원을 이끌고 있다. 원전 생태계 발전과 에너지 산업계의 핵심 역할 주도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과제 수행과 신기술 개발·국산화, 중소기업 기술이전 등 원자력 생태계를 활성화 시키는데 주도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i-SMR 등 차세대 원전 개발과 수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일반연구원 시절을 떠올려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안전한 일터, 자긍심을 주는 일터 조성에 진심을 다하고 있다. 개인보다 조직을 우선시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신호철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 원장을 만나 이야기들 들어봤다. <편집자주>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중앙연구원은 한수원의 부설연구소로서 8개의 연구소·실·단, 총 427명의 석·박사급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원전 전주기 기술개발을 통해 가동원전 안전성 확보, 친환경에너지 확대, 미래 원자력 성장동력 확보 등을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종합에너지 R&D 기관이다. 중앙연구원은 현재 원자로 노형개발, 기계설비, 방사선·해체 등 원전 전주기 기술개발과 원전의 운영기술에 관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엔지니어링 업무를 수행 중이며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SMR, Small Modular Reactor) 개발 및 원전수출·신에너지 기술 분야 등 미래가치 창출을 위한 에너지 신기술개발의 리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14대 원장으로 취임하신지 반년이 지났다. 그동안 소회와 원장 취임이후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규제기준도 강화되는 상황에서 원자력 발전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던 시기였다. 난관도 많았는데 묵묵히 자기의 역할을 다해주었던 연구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지난해 탄소중립을 위한 대안으로 원자력 발전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현 시점에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과 원전해체 기술개발 예타가 통과돼 매우 기쁘고 우리 회사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 같다. 외부여건이 호의적이지 않았지만 탄소중립 실현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두 가지 큰 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이 매진해 추진하고 싶다."

-현재 수행 중인 사업과 성과에 대해서도 소개해달라.

"먼저 수출노형 다양화와 기술 경쟁력을 강화했다. 신형경수로인 APR1400(Advanced Power Reactor 1400)을 개발, 새울1·2호기 등 국내 원전 및 UAE 원전에 적용, 우리나라 최초의 원전 수출에 기여했다. 혁신형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 개발도 주목할 성과다. 2030년 SMR 본격 상용화에 맞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SMR 기술 확보를 위해 혁신형 SMR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2022년 6월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사업화 기반을 확보했고 현재 혁신형 SMR 기본 설계를 추진 중이다. 혁신형 SMR 표준설계 적기 착수를 위해 기본설계를 연내 완료하고 지식재산권이 확보된 고유 설계를 완성해 2030년 원전 수출, 2050년 탄소 중립 실현을 달성할 계획이다. 또 중앙연구원은 국정과제인 원자력 발전소 10기(고리2·3·4, 월성2·3·4, 한울1·2, 한빛 1·2)의 계속운전을 위한 안전성 평가를 수행하고 규제기관의 심사를 대응하고 있다. 계속운전을 위한 안전성 평가는 주요안전 기기의 수명평가, 최신기술기준과의 비교평가 등을 통해 원전이 계속운전 기간 동안 충분한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업무다. 중앙연구원은 철저한 안전성 검증을 통해 계속운전 원전의 안전성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사용후핵연료의 안전저장 기술도 확보했다. 2030년부터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포화가 예상됨에 따라 중앙연구원에서는 비용, 부지면적·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한 국내 고유의 건식저장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세계 5대 글로벌 발명·특허 관련 전시회인 ‘BIXPO 2022 KEPCO 국제발명특허대전’에서 대상·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울러 영구정지 원전인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의 최종해체계획서의 인허가 승인 등 본격적인 원전해체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원전 전주기에 걸친 R&D뿐만 아니라 발전소 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기술 현안 및 규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지원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철저한 연구실 안전관리로 공기업에선 최초로 과기정통부 주관 ‘안전관리 취우수 연구실(재료열화 실험실)’ 인증 취즉 및 2년 연속 ‘안전관리 우수연구실(화학분석실, 부식실험실) 인증’을 취득했다."

-지역 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들었다.

"중앙연구원은 ‘이웃에 사랑을, 사회에 희망을’슬로건으로 2004년 9월 중앙연구원 지역봉사대를 창단하고 전 직원이 봉사대원으로 참여해 대전 지역 최초 공기업 차원의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했다. 직원 모두가 참여한 러브펀드(Love Fund)를 조성하고 조성된 러브펀드에 상응하는 회사의 지원(Matching Grant)을 기반으로 기금을 마련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중앙연구원의 3대 핵심 공헌사업으로 발달장애 청소년 재능 개발과 사회 감수성 향상을 위한 청소년 하모니합창단, 빈곤가정 아동의 열악한 주거·학습환경 개선을 위한 내공부방 환경개선, 취약계층 지역 아동을 위한 안심놀이터가 있다. 올해는 대전지역 기업 최초로 대전 스쿨존 음주 사고 피해 아동을 위한 캠페인을 시행하고 성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성금 모금은 대전 지역 내 기업으로서의 책임수행을 위해 사내 캠페인(Together for Daejeon)을 시행했고,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다. 앞으로도 중앙연구원은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협업으로 공유가치를 창출하고 지역사회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 한 마디 부탁드린다.

"중앙연구원은 탄소중립으로의 전환 및 ESG(Enviromental, Social, Governance) 경영을 향한 대내외적인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환경에서도 흔들림 없이 원전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과 원전운영 기술지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에너지는 우리 삶에 중요한 자원이다. 우리의 목표는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운영으로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함께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 질 좋은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 연구원은 지속가능한 에너지와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미래를 개척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 또 한국의 미래 원자력을 책임질 혁신형 SMR 기술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의 원자력 회사, 새 시대 원자력 R&D 주역으로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중앙연구원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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