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영호 충북도의회 의장
도민이 중심 신뢰받는 의회 구현
정례·임시회 9회 의안 316건 처리
객관적 수치 월등히 높게 나타나
초선 많아 의정 부실 기우에 불과
지방의회 ‘독립 예산권’ 등 있어야
총선출마 "한치앞 몰라" 여지남겨

황영호 충북도의회 의장
황영호 충북도의회 의장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황영호 충북도의회 의장은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황 의장은 7일 본보와 취임 1주년 인터뷰에서 현 12대 의회가 앞선 의회보다 의정활동 객관적 수치가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황 의장은 초선 비중이 큰 것과 관련해선 의정활동 부실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도 기우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내년 총선 출마설에 대해선 "정치는 한치 앞을 알 수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편집자주>

대담=김영재 충북 부국장

- 취임 1년이 됐다. 소회는.

"지난해 7월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는 충북도민의 여망을 안고 출범한 제12대 충북도의회가 어느덧 1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년간 충북도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도민이 중심 신뢰받는 의회’ 구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고, 집행기관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며, 무엇보다 민생현장을 누비며 도민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 개원 1년 많은 성과가 있다고 자평했다.

"정례회·임시회 9회 120일의 기간 동안 의원발의 조례안 131건, 예산·결산안 19건, 동의·승인안 58건, 건의·결의안 10건 등 총 316건의 의안 처리로 생산적이고 원활한 의회운영을 도모했다. 또 집행부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며, 12회의 대집행기관질문과 74회의 5분자유발언, 10건의 결의안 처리를 하는 등 집행부와 올바른 견제와 협력 관계를 유지했다. 이외에도 7회의 의원연구모임과 7회의 의정학술연구용역 등 공부하는 의회상을 적립하고, 13건의 청소년의회교실 운영과 각종 공청회와 간담회, 토론회 등을 통해 도민과 소통하는 열린 의정을 실현하며, 앞선 어느 의회보다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 결과, 같은 기간 앞선 의회보다 의정활동 객관적 수치가 월등히 높게 나타나 의장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 정책지원관이 다 채워졌다. 의정활동에 어떤 도움을 기대하나.

"‘의정 업무 자체가 조례 제·개정과 같은 입법 활동이나 5분자유발언, 행정사무감사 등 도정 질문과 현장 수행에 이르기까지 워낙 방대하고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자리인데, 정책지원관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만큼 기존 사무처 인력과 시너지를 발휘해 지방의회의 전문성 향상과 함께 의정 성과가 눈에 띄게 제고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정책지원관의 각종 정책분석자료나 검토서에서 상당한 전문성이 느껴지며, 개별 의원 의정 역량 강화와 함께 촘촘한 집행부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 본연의 역할이 강화됐다는 평을 듣고 있다."

- 지난해 출범 당시 의원 35명 중 초선이 29명이어서 경험부족에 따른 의정활동 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많은 분들께서 걱정하시고 우려하셨던 부분을 알고 있다. 그러나 초선 의원 포함 35명의 의원 모두 뜨거운 열정으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 같은 기간 11대 의회보다 객관적인 의정활동 수치가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충북도의회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눈높이와 기대에 부응하려면 지금보다 더 노력하고, 연구하고, 귀 기울여야 함을 알고 있다. 이에 제12대 충북도의회 출범 이후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한 것도 도의원 역량 강화이다. 앞으로 의원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시의적절 추진해 집행부 견제와 감시를 위한 전문성 향상과 합리적인 정책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

- 김영환 지사가 도의회 다수당인 국민의힘 소속이다. 집행부와 관계는 어떠하다고 보나.

"지사와 같은 당 소속이기 때문에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이 자칫 소홀해 질 수 있다는 도민 여러분의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충북도의회는 도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가 도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첫 번째 책무라는 것을 망각하지 않고 있다. ‘소나무가 무성하면 잣나무가 기뻐한다’고 하듯, 의회와 집행부 모두 도민 행복과 충북 번영이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 잘하는 것은 적극 협조하고 지원하며 협력자로서의 역할을 다 해 나갈 것이고, 지사의 정책이 도민들의 뜻과 반하는 것이 있다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고 엄중히 견제·감시해 도민의 여망에 부합하는 의정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다."

- 의원 해외연수로 곤욕을 치른 후 내놓은 대책이 너무 가혹한 게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

"의원 국외연수 논란과 관련해 도민 여러분께 신뢰받는 의회로 거듭나고 충북도의회 스스로 자정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그동안 미흡했던 제도를 정비했다. 먼저, ‘의정활동비 등 지급에 관한 조례’ 개정을 통해 징계 사안에 따라 의정활동비와 월정수당 지급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의원 공무국외출장 관련 규정 강화를 위해 관련 규칙을 폐지하고 ‘의원 공무국외출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징계 의원의 공무국외 출장 제한 세부 기준을 마련했다. 앞으로 의원이 징계 처분을 받게 되면 의정비 지급과 공무국외연수 참여에 제한을 둘 것이다."

- 의원 해외연수 때마다 외유 등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 해외연수에 대한 견해는.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훨씬 좋다’ 백문이불여일견(百聞而不如一見)이라는 말처럼, 의원들의 견문을 넓히기 위해 충북도정에 꼭 한번 적용해 봤으면 하는 선진지로 해외연수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한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지방의회의 경쟁력이 곧 그 지역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국외연수 논란으로 의원들의 공무국외출장 관련 규정을 한층 강화한 만큼, 공무국외연수 심의 또한 강화해 제대로 된 공무국외연수를 통한 의정성과가 도출될 때 도민들께서도 공감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 지방의회가 인사권을 갖게 됐지만 여전히 의회 운영상 미비점이 많다. 지방의회의 진정한 독립은 무엇이라고 보나.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시행으로 지방의회의 인사권이 독립됐지만, 인사권 독립은 어디까지나 지방의회가 진정한 독립으로 가는 첫걸음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지방의회가 새로운 지방분권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책임에 걸맞은 권한이 수반돼야 한다. 국회에 ‘국회법’이 있듯 지방의회에 걸맞은 ‘지방의회법’이 제정돼 실질적으로 지방의회의 완전한 독립을 위한, 자체 예산편성권과 조직권 등이 보장돼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부회장으로서 지방의회가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를 상대로 ‘지방의회법’제정과, 의정비 현실화, 정책지원인력 확대 등을 지속 건의해 진정한 의미의 지방의회 독립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지난해 의회 청사 기공식을 시작으로 지금 공사가 한창이다. 신청사가 갖는 의미는.

"충북도의회는 전국 17개 광역의회 가운데 유일하게 독립된 청사가 없었다. 1952년 충북 민주주의의 시발점인 첫 의사당이 있었던 자리에 70년만에 다시 독립청사를 건립하게 돼 ‘유일하게 독립청사가 없는 도시 충북’이라는 불명예를 벗고 진정한 지방자치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도의회 위상에 걸맞은 도민 친화적 공간으로 조성해 다양한 의정 수요를 효율적으로 대응하면서 적극적인 의정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신청사 건립에 만전을 기하겠다."

- 내년 총선 출마할 것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입장인가.

"청주지역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의원으로서 출마설이 보도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되는 마음도 있고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도 있다. 저의 입장은 현재 제가 맡고 있는 의장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생각한다. 다만, 정치라는 것이 한 치 앞을 알 수가 없기에 확실한 답변을 드리긴 어렵지만 아직까지는 ‘현재에 감사하고 있다’, 그 정도로만 말씀을 드리겠다."

-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존경하는 충북 도민 여러분! 민의의 전당인 충북도의회의 주인공은 바로 도민이다. 언제든 찾아오셔서 적극적인 참여와 목소리를 내주시기를 바란다. 방청도 가능하고 중요성에 따라 정책간담회 개최도 가능하며,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주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조례도 제·개정하고 있다.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는 도의회를 더욱 역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다. 앞으로 남은 의장 임기 1년 동안 저를 포함한 35명 의원 모두 충북 번영과 도민 행복을 위해 힘차게 달려 나가겠다. 변함없는 애정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김영재 기자 memo34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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