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통폐합되면서 이름 길어져
정체성 알기 어려워… 재정립 논의中

공공기관 이전. 그래픽 김연아 기자. 
공공기관 이전.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충남도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이 막바지 수순에 돌입한 가운데, 통폐합된 일부 기관명이 너무 길어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합쳐진 기관의 특징이 모두 포함되면서 기관명이 길어진 것인데, 한 기관은 이름이 무려 17글자에 달해 재정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30일 충남도에 따르면 12개 기관이 통폐합된 5개 공공기관이 물리적인 통합을 마치고 내부 규정을 개정하는 등 막바지 통폐합 작업에 돌입했다.

이처럼 통폐합이 완전히 마무리되지도 않았는데, 일부 기관에선 기관명에 대한 우려와 불만이 나오고 있다.

통합 전 각 기관을 이름에 모두 포함하려고 하다 보니 장황한 기관명이 완성된 것이다.

실제 사회서비스원과 청소년진흥원, 여성가족연구원이 통합된 ‘충청남도여성가족청소년사회서비스원(이하 서비스원)’은 기관명만 총 17자다.

평생교육진흥원과 인재육성재단이 통합된 ‘충청남도평생교육인재육성진흥원(이하 진흥원)‘도 총 15자로 한 번 봐서는 외워지지 않는 정도다.

이처럼 기관명이 과도하게 길다 보니 기관의 역할이나 정체성을 한 번에 알아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비스원 관계자는 “기관명이 합쳐지다 보니 기관을 찾는 도민들이 ‘뭐 하는 곳인지 모르겠다’고 한다”며 “통합된 각 기관의 특징을 관통해 도민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새 기관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 기관 내부에서도 너무 긴 기관명 재정립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진흥원 관계자는 “진흥원 내부에서도 기관명이 너무 긴 것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기관명을 정비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기관의 역할이 한 번에 와닿을 수 있는 기관명을 사용하기 위해 약어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29일 충남도의회에선 서비스원 기관명 재정립을 위한 간담회도 개최됐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서비스원 관계자는 “이름이 너무 길다 보니 부르기도, 쓰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사회서비스 대상을 지칭하는 단어가 기관명에 들어가는 것 자체도 옳지 않다”며 “사회서비스법 상 ‘사회서비스원’은 없앨 수 없기 때문에 나머지 단어들을 포용할 수 있는 단어를 찾아 기관명을 재정립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