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보훈가족 위안행사 200여명 참석
"아직도 비명소리 생생… 꿈에 나오기도"
여전히 아픈 기억이지만 서로 위로 주고받아

2023년도 홍성군 보훈가족 위안행사에 참석한 보훈가족들. 사진=김지현 기자
2023년도 홍성군 보훈가족 위안행사에 참석한 보훈가족들. 사진=김지현 기자
2023년도 홍성군 보훈가족 위안행사에 참석한 보훈가족들. 사진=김지현 기자
2023년도 홍성군 보훈가족 위안행사에 참석한 보훈가족들. 사진=김지현 기자
2023년도 홍성군 보훈가족 위안행사에 참석한 보훈가족들. 사진=김지현 기자
2023년도 홍성군 보훈가족 위안행사에 참석한 보훈가족들. 사진=김지현 기자
이용록 홍성군수가 2023년도 홍성군 보훈가족 위안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지현 기자
이용록 홍성군수가 2023년도 홍성군 보훈가족 위안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지현 기자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같은 상처를 갖고 있는 전우들, 보훈가족들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니 큰 위로가 되네요”

23일 오전 11시 경 충남 홍성 돌산가든에 홍성군내 보훈가족 200여 명이 모였다.

‘2023년도 홍성군 보훈가족 위안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날 행사는 다소 차분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6.25 전쟁·월남전쟁 등 전쟁이 끝난 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참전용사들의 마음속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아서 인 듯 했다.

월남전에 참전했다는 전용고(78) 씨는 “다리가 잘려나갔던 전우의 비명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며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전쟁 때 모습이 꿈에 나온다”고 전했다.

함께 월남전에 참전한 김흥재(80) 씨도 “머리 위로 총탄이 날아다녔던 기억은 잊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전쟁에 직접 참여하진 않았지만,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보훈가족도 상처가 아물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전쟁으로 아들을 잃었다는 한 보훈가족은 “그동안 오랜 세월이 지나 아픔이 무뎌진 줄 알았는데, 행사에서 군인들을 보니 먼저 떠나간 아들이 생각난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같은 아픔을 공유하고 있는 보훈가족들은 행사에서 다른 이들의 안부를 물으며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줬다.

행사에 참석한 6.25 참전용사 장석태(97) 씨는 “평소엔 먹고살기 바빠 잊고 살다가 이맘때 즈음이면 죽거나 불구가 돼버린 동료들이 생각나는데, 행사를 통해 전우들을 만나고 안부를 물을 수 있어서 좋다”며 “함께 전쟁에서 고군분투했던 전우들을 위로해 주며 나도 위안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행사에 참여한 보훈가족의 희생이 잊혀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용록 홍성군수는 축사를 통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은 순국 선배, 호국영령, 유가족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군도 정부의 방침에 발맞춰 국가보훈자 선양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보훈가족의 순고한 희생이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에는 상이군경회, 전몰군경유족회, 광복회, 월남전 참전자회 등 군내 9개 보훈단체와 이 군수, 홍문표 국회의원, 김남용 충남서부보훈지청장 등이 참석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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