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대책으로 미팅 행사 앞다퉈 내놔

'청춘 썸데이' 행사 포스터. 청주시 제공.
'청춘 썸데이' 행사 포스터. 청주시 제공.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국제결혼 지원 조례 폐지 분위기 속에서 지자체들은 저출생 대책으로 미혼 남녀의 미팅 행사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충북 청주시는 다음달 1일 미혼남녀 30명의 만남을 주선하는 ‘청춘 썸데이’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에 참여하는 청주시민 30명은 두근두근 포크댄스, 일대일 로테이션 토크 등의 미팅 프로그램을 경험할 예정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결혼 기피 문화가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만남의 기회가 부족한 청춘남녀에게 좋은 인연을 만들어 주기 위해 행사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경기 성남시는 다음달 2일과 9일 미혼 남녀 200명의 만남을 주선하는 ‘청춘 남녀 만남 행사 Solo Mon(솔로몬)의 선택’ 행사를 열 계획이다. 행사에서는 연애코칭과 커플 게임, 1대1 로테이션 대화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경남 함양군 역시 지난해 미혼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솔로노노 디너파티’를 개최했다. 남녀 34명은 긍정적 만남 태도와 매너 등에 대한 특강을 듣고, 팀대항 레크레이션, 로테이션 그룹 대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명품백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개인 선택의 영역인 결혼에 지자체가 개입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결혼과 출산을 장려할 목적으로 결혼 적령기의 미혼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서울팅’ 사업을 기획해 예산까지 편성했지만 비판이 잇따르자 사업을 재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박미은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결혼은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만남을 주선하는 등 직접적인 개입은 정부나 지자체의 역할이 아닌 민간에서 해야 할 영역"이라며 "남녀의 만남 주선 등이 민간의 영역에서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감독·관리하는 수준으로 개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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