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상 청주시체육회 사무국장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한자성어가 있다. 이는 군주(君)와 스승(師)과 아버지(父)의 은혜는 같은 것(一體)이란 뜻의 한자어 이다. 또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고도 했다. 그만큼 날 가르쳐 주시는 스승의 은혜와 존경심은 하늘과 같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는 말은 옛말이고 이제는 땅속에 묻혔다는 말까지 나올 지경이니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지난달 스승의 날을 앞두고 실시한 교원단체 설문조사에서 교사가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교권침해를 경험했다는 응답이 70%에 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해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또 일부교사에게 스승의 날을 맞아 소망을 묻는 질문에 1위가"신고나 안 당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니 참으로 놀라운 대답이다. 교사들에게는 민원과 각종 소송, 협박 등이 일상화가 됐다한다. 교사가 신고를 당해 수사기관에 불려 가면 "선생이 아니고 도마 위의 생선 취급을 받는다"는 웃지 못 할 푸념을 하는 교사도 있다.

필자가 학창 시절에는 내 잘못이 없더라도 얼차려 형식의 단체기합 내지는 매를 맞은 적도 있다. 부모님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얼마나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았냐고 오히려 또 야단을 치시기도 했다. 아마도 훈육차원의 애틋한 사랑의 매일 것이다. 지금은 단체기합이나 매를 들으면 현장 생중계가 된다고 한다. 이러니 제대로 된 훈육이 되겠는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이제는 사랑의 매라는 아름다운 말도 사라졌고 애틋한 훈육도 있지 않은 것 같다.

교사가 교단에서 자긍심과 열정으로 지식과 지혜를 사랑하는 제자에서 다 쏟아 부을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또한 제자와 학부모는 스승에 대한 존경심과 감사한 마음으로 교사를 존중해야 한다. 지난달 말에는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청주시출전선수단 격려를 갔다 왔다. 모두가 "경기 승패를 떠나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고 사랑 한다"는 말과 함께 안아주고 토닥여 주고 위로와 격려를 한다. 이러한 애틋한 장면이 학교 교육현장에 깊숙이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때 직업선호도 최고의 인기 직업이었던 교사는 기피대상 직업으로 분류되어가고 있고 현직 교사들도 퇴직이 이어지고 있다 한다. 사회 전반적으로 교육이 바로서야 인간성 회복이 되고 인간성 회복이 되어야 나라가 바로 선다. 즉 교육이 살아야 이 나라가 반듯하게 성장할 것이다. 학생다운 학생, 학부모다운 학부모, 선생님다운 선생님이 그리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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