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 경험있는 청소년 비율
충북 23.1%·대전 20.8%·세종 20.7%
충남 제외 충청권 상위 5곳 ‘등극’
코로나 후 바뀐 도박환경 원인 추정
수업 정상화… 교내 도박 확산 우려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 그래픽 정연희 디자이너.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 그래픽 정연희 디자이너.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충청권 청소년을 중심으로 최근 온라인 불법도박이 늘어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일반적으로 도박 경험률은 사행산업과 관광지가 발달한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데 충청권에서, 그것도 청소년들의 도박 문화 확산은 이례적이라는 진단이다.

23일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돈내기 게임 경험이 있는 청소년 비율을 조사한 결과(2020년 기준), 충남을 제외한 충청권 전 지역이 상위 5곳에 이름을 올렸다.

사행산업과 관광산업이 발달된 강원지역이 24.9%로 가장 높았으며 충북(23.1%), 전북(21.0%), 대전(20.8%), 세종(20.7%)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전국적으로 도박 경험률은 감소했으나 타 지역과 비교했을 때 충청권만 유독 상위권에 집중돼 있었다.

위험집단(문제군+위험군) 비율을 보면 경남(3.9%)이 가장 높았고 광주(3.4%) 그리고 충북(3.4%)이 뒤를 이었다.

또 울산(3.2%), 전북(3.1%), 대전(2.9%), 세종(2.7%), 부산(2.7%) 등에서도 위험 집단 비율이 높게 조사됐다.

특히 대전은 3개월이 아닌 평생을 기준으로 했을 때 청소년 돈내기 게임 경험률이 25.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앞서 2021년 월평동 화상경마장까지 폐쇄 돼 도박 환경 요인이 더욱 적어진 대전에서 이러한 수치가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온라인 게임을 중심으로 도박을 경험하고 있는 등 코로나19 이후 변화 된 도박 환경이 증가 요인으로 추정된다.

올해부터 학교 수업 정상화로 학생들 간의 만남이 증가되며 교내 도박 문화는 더욱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청소년 시기 도박 경험은 금전 문제, 비행 행위, 중독 등 각종 사회 문제를 야기 할 수 있는 만큼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실제 코로나19 상황이 다소 완화돼 일부 학교에서 대면수업이 이뤄졌던 지난해,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성인 이전의 사행활동 경험을 조사한 결과, 충북을 제외한 충청권 전 지역이 전국 평균(16.3%)을 웃돌았다.

세종이 23.9%로 충청권 중 가장 높았고 충남이 18.5%, 대전 16.5%, 충북 14.2%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지난달 대전충남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가 대전·충남 청소년을 무작위로 선별해 최근 3개월간의 돈내기 게임 경험률을 자체조사한 결과 역대 높은 기록이 나왔다. 이승희 대전충남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장은 "과거엔 학생들 사이 도박에 대한 인식이 양극화 됐다면 대면수업이 정상화 된 최근엔 온라인게임으로 돈을 딴 학교 친구들을 실제로 보며 추천인 등 대면 모집이 이뤄져 교내 도박문화가 확산될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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