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교육청-충청투데이 공동캠페인]
초등학생 한글 배우지 않은 채 입학했단 전제로
1학년 국어과정 68시간 이상 한글교육으로 편성
‘찬찬 한글 익힘책’ 개발·보급으로 더 꼼꼼히 교육
난독증 학생 지원조례 제정 시작으로 치료 도와
교사, 문해교육 직무연수로 한글지도 역량 강화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대전시교육청은 모든 학생의 고른 출발을 지원하기 위해 한글책임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한글문해는 모든 학습의 출발점이며,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기본적인 도구라고 할 수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한글을 해득하지 못하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력격차는 물론 학교생활에서도 어려움이 심화되는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교육과정 내 한글교육 강화, 한글해득수준 진단, 한글지도자료 보급, 한글문해 전문교사 양성, 난독증 학생 치료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펼쳐가고 있다.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책임있는 한글교육을 위해 대전시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주요 사업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 기초부터 꼼꼼히 진단하고 교육하는 한글문해교육
대전시교육청은 초등학교 신입생이 한글을 배우지 않은 채로 학교에 입학했다는 전제로 1학년 국어 교육과정에서 68시간 이상을 한글교육으로 편성해 자·모음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지역 내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한글 또박또박’ 프로그램으로 한글해득수준을 진단한다.
진단 결과에 따라 교사는 미해득 학생의 부족한 부분을 찾아 2학기 중에 집중 보충교육을 실시하고 연말 다시 2차 진단을 한다. 두 번의 진단결과는 가정에도 안내해 학부모와 상담을 통해 한글문해교육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교사들의 한글문해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2017년부터 매년 교사와 학생들을 위한 한글장학자료를 개발해 보급해오고 있다. 교육부에서 개발한 ‘찬찬 한글’을 교실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찬찬 한글익힘책’을 개발·보급해 자·모음부터 꼼꼼히 교육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하루 읽기로 읽기가 술술’은 기초단계에 이어 심화단계를 개발해 지난 2월에 학교로 배부했는데 대전 교사들 뿐 아니라 타지역 교사들에게도 유익한 자료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시교육청 홈페이지에 기초학력 플랫폼에 한글문해교육 장학자료들을 탑재해 교사들이 학생 수준에 맞는 다양한 자료들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난독증 및 읽기 부진 학생을 위한 치료 지원
최근 다양한 요인에 의해 한글 읽기와 쓰기가 원활하지 않은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고 이는 학습부진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시력과 청력이 모두 정상인데도 불구하고 언어와 관계되는 두뇌신경회로의 문제 등으로 인해 글을 원활하게 읽고 이해하는 것이 어려운 난독증 증상을 가진 학생들이 있다.
난독증 치료를 위해서는 오랜 기간과 많은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난독 증상이 있음에도 적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이에 대전시교육청은 2016년 ‘난독증 학생 지원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난독증 학생을 진단하고 치료를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난독증 전문 치료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난독증이 의심되는 학생들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한 후 대상자를 선정해 전문 치료기관에서 1대 1 맞춤형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도 초등 1~4학년을 대상으로 연간 약 60명의 학생을 지원하고 있다. 또 전문 치료기관에서의 방문치료를 받을 수 없는 학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한글문해캠프’도 운영한다. 이는 한글문해교육 전문교사가 학생의 학교로 찾아가 읽기 및 쓰기 집중교육을 실시하는 대전시교육청 난독증 치료 지원 사업 중 하나다.
특히 보호자 동행 치료가 어려운 저소득층 및 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의 난독증 학생들을 발굴, 지도해 한글문해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 힘쓰고 있다.
한글 모음, 자음 등 기초단계 읽기부터 유음화, 구개음화 등의 심화단계 읽기까지 학생의 읽기 수준을 진단·분석하고, 적합한 개별교육프로그램을 1:1로 운영한다.
특히 집중시간이 짧은 저학년 학생들은 놀이를 활용한 한글교육과 병행해 학생들이 재미있게 한글을 익힐 수 있도록 진행된다.
대전시교육청은 난독증 지원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학생의 담임교사를 대상으로 학급에서의 병행지도를 위한 워크숍을 실시하고 있으며 학부모와 상담을 통해 가정에서도 지도할 수 있도록 컨설팅하고 있어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매우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 한글문해교육 전문가 양성으로 교사의 한글문해 지도 역량 강화
모든 교육은 교사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대전시교육청은 교원의 한글지도 역량 강화를 위해 초등학교 및 특수학교 교원을 대상으로 한글문해교육 전문가 양성 직무연수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84명의 교원이 기본과정을 이수했고 18명의 교원이 심화과정과 전문가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2017학년도에 처음 시작된 한글문해교육 전문가 양성 직무연수는 기본, 심화, 전문가과정의 3단계로 이뤄지며 읽기부진 진단검사의 이해 및 구체적인 읽기와 쓰기 지도법 실습 등 실제 학생지도에 활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특히 심화과정과 전문가과정은 실제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 대한 실습 보고서 작성 등으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지도역량을 함양하도록 하고 있다. 실습과 적용, 수퍼비전을 겸한 전문적이고 내실있는 연수는 난독증 및 읽기 부진 학생의 한글지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과정을 모두 이수한 전문교사들은 방학 중에 ‘찾아가는 한글문해캠프’의 지도교사로 활동하도록 하며 초등교원들을 대상으로 한글문해교육 관련 컨설팅, 장학자료 개발 등에 활발하게 참여함으로써 대전시교육청 한글책임교육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매년 지속적으로 전문교사를 양성해 학생들이 초등학교 재학 중에 한글을 해득할 수 있도록 교사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박현덕 대전시교육청 유초등교육과장은 "한글해득은 모든 학습의 출발점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교과시간을 통해 체계적인 지도를 실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학부모는 취학 전에 무리한 한글 선행교육을 하기보다는 그림책 읽기 등으로 글자에 흥미를 가지게 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모든 학생들이 배움에 있어 평등한 출발선에 설 수 있도록 한글책임교육 지원을 강화해 한 명의 학생도 읽고 쓰기에서 뒤처지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