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일 만세운동 행사
의림지 인문지리학 발간
제천학연구소 설립 추진

윤종섭 제천문화원장
윤종섭 제천문화원장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2019년 6월 윤종섭 전 제천한방바이오진흥재단 이사장이 제16대 제천문화원장으로 취임했다. 취임식이 엊그제 같은데 임기 4년이란 시간이 유수와 같이 흘러 어느새 퇴임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윤 원장은 연임을 과감히 포기했다. 제천의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계승할 역량을 갖춘 적임자가 문화원의 새 수장이 돼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 문화원은 변화를 꺼린다는 편견을 해소하겠다는 그의 의지의 표현으로도 읽힌다.

지난 1980년 공직에 입문, 30여년을 공직에 몸담은 ‘행정 통’으로 알려진 윤 원장은 문화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제천의병의 역사성 홍보에 주력했다. 특히 3·1 만세운동 기념행사를 4월 17일 개최해 지역민들에게 ‘제천 3·1 독립만세운동’의 참뜻을 되새기는 성과를 거뒀다.

윤 원장은 제천문화원장 임기 중 역점 추진한 사업 중 하나로 제천 3·1 독립만세운동 행사를 꼽았다.

그는 "임기 동안 제천의 3·1절 행사에 많이 집중했다"면서 "지방자치가 되면서 3·1절이라는 개념은 국가적인 개념이다. 이제는 각 지자체별로 지역 특성에 맞는 3·1절 행사를 개최할 필요성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충북지역에서 3·1만세 운동은 3월 19일 괴산에서 시작돼 4월 19일 제천에서 마쳤다"며 "이중 제천에서 3·1만세운동은 4월 17~19일 3일간 거행됐다. 그래서 제천 3·1 독립만세운동을 3월 1일이 아닌 4월 17일 개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3·1절 행사를 3월 1일날 하지 않고 4월 17일에 하느냐는 항의성 질문도 많이 받았다"고 웃음 지었다.

윤 원장은 또 월악산 인근에 위치한 고려시대 사자빈신사지석탑에서 봉축 행사를 진행한 것도 임기 중 의미 있는 행사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사자빈신사지석탑이 역사적으로 소중한 것은 우리나라 현충일 행사의 기원이 되는 행사가 이 탑에서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천을 대표하는 ‘의림지’에 대한 기록들을 찾아 번역하는 작업을 통해 ‘제천의림지의 인문지리학’이란 책자도 발간했다.

윤 원장은 "이 책자를 총 500권 발간했는데 시민들에게 인기가 좋아 찾는 이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취임 기간 제천학연구소 설립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는 입장이다.

윤 원장은 "제천시의 지원을 받아 제천학연구소 설립을 추진했다"면서 "현재 시의회에서 연구소 설립을 위한 조례 제정을 추진 중에 있다. 시기가 조금만 앞당겨졌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이 사업은 2019년부터 내가 취임할 때부터 강조하고 진행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윤 원장은 제천시민들에게 제천문화원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아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제천문화원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고 있으니 우리 문화원에 관심과 애정을 쏟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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