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어르신, 손편지와 함께 160만원 기부

24일 서산시청 사회복지과를 방문해 홍성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써 달라며 성금 160만 원을 기부한 서산시 한 익명의 80대 어르신의 손편지와 현금 뭉치 모습. 서산시 제공
24일 서산시청 사회복지과를 방문해 홍성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써 달라며 성금 160만 원을 기부한 서산시 한 익명의 80대 어르신의 손편지와 현금 뭉치 모습. 서산시 제공

[충청투데이 김덕진 기자] 서산시 익명의 80대 어르신이 홍성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써 달라며 직접 쓴 손편지와 성금 160만 원을 최근 서산시청 사회복지과에 방문 기부해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시에 따르면 이 어르신은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웃돕기 및 경북 울진 산불 피해 성금 등으로 1300여만 원을 내 놓는 등 꾸준한 선행을 펼쳐온 것으로 나타나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특히 손편지에는 그가 지난 9일 예산군에서 열린 윤봉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격려금을 받은 사실도 적혀있다.

그는 나이가 많다고 받은 격려금 10만 원은 자신의 돈이 아닌 것 같아 예산군 체육회에 기부하려 했으나 관계자가 홍성 산불 피해 성금으로 기부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듣고 예산군 체육회 명으로 기부했다.

시는 기부자의 의사에 따라 성금 중 10만 원은 ‘예산군 체육회’ 이름으로 기부 처리했으며 나머지 150만 원은 익명 기부 처리했다.  이는 산불 피해 복구에 쓸 예정이다.

그는 편지에서 “지금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말고 기부에 동참하면 좋겠다”라며 “산불로 피해를 본 주민들이 힘내시길 바란다”라고 적었다.

김덕진 기자 jiny090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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