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수 의장, 직권 보류 관련 직접 해명 나서
시설관리공단 사업 위탁 신중한 검토 주문

충주시의회 박해수 의장.
충주시의회 박해수 의장.

[충청투데이 김의상 기자] 충주시가 화물차 공영차고지(이하 화물차고지) 관리를 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에 위탁하기 위해 충주시의회에 제출한 조례안이 지난달 3월 22일 상임위를 통과했지만, 23일 열린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박해수 의장이 “시설공단의 비효율적 사업 운영에 대한 대책이 미비한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기능과 인력을 확대해 갈 수만은 없다”라며 직권으로 본회의 상정을 보류했기 때문이다.

본회의에 앞서 이날 박 의장은 해당 산업건설 상임위에 참석해 공단 위탁이 아니더라도 사업을 원활히 추진할 방법은 많다는 점을 강조하며 신중한 검토를 요청했으나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박 의장은 “공단은 화물차고지 운영을 위해 2명의 직원을 추가 고용할 계획인데 이들에게 지급될 연봉은 1인당 3300만 원의 수준으로 공무원 7급 6호봉에 상응한다”라며 인건비 증가와 비효율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박 의장이 우려는 단순히 화물차고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시는 지난 5년 동안 연 5천만 원의 임대료를 받으며 민간에 위탁해 아무런 문제 없이 운영해 온 중앙탑공원 인근 탄금호물놀이장 역시 공단에 맡길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박 의장은 “연중 단 33일간만 개장하는 시설 운영을 위해 1억원이 넘는 인건비를 들여 정규직 3명을 추가 고용하고 또 개장 기간 안전요원 배치 등을 위해 매년 9천만원의 예산을 별도 투입하겠다는 발상에 시민 그 누가 동의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박 의장에 따르면 "코오롱스포렉스가 원활히 운영해 온 국민체육센터 수영장 역시 2017년 공단 설립과 함께 관리주체가 변경되면서 인건비 등 예산이 크게 늘었지만, 이용자의 불편은 오히려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공단 측이 ▲토요일·공휴일 운영 횟수를 5회에서 3회로 조정 ▲수질관리를 명분으로 12시부터 1시까지 클리닝타임을 새로 도입 ▲마무리 작업을 이유로 오후 10까지 운영해야 할 시설을 정각 20분 일찍 닫는 등 일방적으로 운영시간을 단축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공단 위탁 사업들의 비효율과 서비스 저하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 가운데 앞으로 공단이 관리하게 될 시설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논란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직권 보류와 관련해 논란이 일자 박해수 의장은 “화물차고지 공단 위탁과 관련해 시민과 공직자, 시의원 사이에서도 다른 의견이 많았다”라며 “보다 세심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요청하게 된 점을 양해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전국 지자체 시설공단과 비교를 위해 충주시의회에서 분석한 결과 실제 인구 15만~29만명 지역 17개 비교해도 충주는 인구수가 11번째로 하위 수준이었고, 반면 상근직 인력 순위는 4번째로 상위 19%를 차지했다.

예산 규모도 6으로 충주시시설관리공단 당초 예산은 245억 원에 순수 인건비만 116억 원에 달한다. 현재 시설공단 직원 수는 253명이다.

김의상 기자 udrd8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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