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시행 한 달 지났지만… 대전지역 신청률 9% 불과
올해부터 신청 업종 제한, 기업부담금 늘어 청년·기업 불만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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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올해 청년내일채움공제 사업 시행 한 달이 지났지만, 대전지역 신청률이 9%에 그치며 인기가 시들해진 모습이다.

신청 가능한 업종이 대폭 축소됐을뿐더러 기업부담금이 늘어나 신청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지역 청년과 기업 모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7일 대전고용복지센터에 따르면 올해 대전에 배정된 청년내일채움공제 사업 인원은 총 676명이며, 이날 기준 참여기업 51개, 참여청년은 61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지난달 2일부터 사업이 시행됐는데 한 달이 지나도록 지역 선발률이 10%를 채 넘지 못하고 있다.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중소기업 취업 청년이 2년 동안 근속하며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정부 사업이다.

청년과 기업, 정부가 각각 적립금을 쌓아 2년 만기 1200만원을 지급하는 게 골자다.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사업 초기부터 청년의 목돈 형성, 기업에는 청년 장기근속을 이끄는 수단으로 열광적인 관심을 얻었다.

지난해의 경우 대전 관내 배정인원 2770명을 넘어서서 2825명이 선발된 바 있다.

신청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몰리자 추경을 통해 예산을 증액했고, 그마저도 11월에 조기 마감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사업 규모가 대폭 줄고, 조건에 여러 제약이 걸리면서 지역 청년들의 신청이 저조한 실정이다.

올해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전체 대상 인원이 기존 7만명에서 2만명으로 줄었고, 신청 가능 업종도 50인 미만 제조업과 건설업으로 한정됐다.

2년형 만기시 1200만원 지급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적립금 분담 비율이 청년 300만원, 기업 300만원, 정부 600만원에서 청년 400만원, 기업 400만원, 정부 400만원으로 청년과 기업의 부담이 비교적 늘었다.

특히 30인 미만 기업에 한해 정부가 공제금을 부담했던 지원도 소멸됐다.

상황이 이러하자 지역 청년들과 중소기업에서는 불만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 대전의 한 중소기업에 취업했지만, 간발의 차로 청년내일채움공제 대상자가 안 된 청년 A씨(30)는 “기존 내일채움공제는 중소기업 청년이라면 누구나 드는 것이 으레 상식이었는데, 갑자기 지원대상에서 제외돼 억울한 면이 있다”며 “안 그래도 어려웠던 목돈 마련의 길이 더 좁아졌다고 느꼈고 당장의 생활을 위해 허리끈을 졸라매면서 예·적금을 드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지인의 경우는 제조·건설업종으로 이직을 고민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강도묵 대전충남경영자총연합회장은 “최근 회원사들 사이에서 청년내일채움공제에 대한 불만사항이 다수 쏟아져 나왔는데, 대부분 지원업종이 축소돼서 인력을 충원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호소였다”며 “제조·건설업종에 해당이 되더라도 기업부담금이 100만원 늘어나 특히 중소기업은 내일채움공제를 통해 인재를 채용하고 싶어도 사업 참여가 버겁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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