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한계 넘어 실용성 있다지만
2021년 9월 이전 정보만 반영
대전시장·충남도지사 이름 틀려
2021년 이슈 코로나 대응 꼽아
같은 질문에 다른답변 나오기도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최근 인공지능(AI) 돌풍을 이끌고 있는 챗GPT가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면서도 거짓 정보를 확산할 수 있어 ‘양날의 검’이 돼 가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 이후 단 두 달 만에 월간 이용자 1억 명을 넘어서며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는 챗GPT는 일각에서 기존 AI의 한계를 넘어 ‘실용성’이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반면 기업부터 정부, 대학 등에선 챗GPT에 대처하는 정책적 고민을 거듭하는 상황도 함께 나오고 있다. 최근 흐름은 자연스레 챗GPT를 생활 도구로 활용하기 시작하는 모습이지만, 한계점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최근 출시한 ‘플러그인’ 등이 적용되지 않은 일반적인 챗GPT의 경우 2021년 9월 이전 정보만 반영돼 있다 보니 최신 정보를 답변에 반영하지는 못하고 있다. 또 잘못된 내용을 사실처럼 말하는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이 나타나, 정확성이 필요한 일에 챗GPT 검색 결과를 활용하려면 교차 검증이 필수로 여겨진다.

실제 검증을 위해 오픈에이아이(Open AI)가 개발한 챗GPT를 활용한 결과 엉뚱한 답변이 돌아왔다. 우선 "대전시장 이름은?"이라는 질문에 챗GPT는 "대전은 현재 서예선 시장님께서 21대 시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이전에는 고민파 시장님이 있었으며, 이전 시장들도 계셨습니다"라는 답변이 달렸다.

그동안 대전시 역대 시장에서 서예선, 고민파라는 인물은 없고, 21대 시장이라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 이어 "충남 도시사 이름은?"이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조재영"이라는 인물을 거론했다.

이는 모두 거짓 정보인 셈이다.

대전시의 2023년 전망에 대한 질의 결과, "2023 대전세계박람회 개최가 예정돼 있다"는 잘못된 정보가 전달되기도 했다. 이밖에 대전시의 기업 상황에 대해선 "LG디스플레이 대전공장에서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는 허위 정보가 나오기도 했다.

충남도의 현안 사업을 검색한 결과 "충남도 국제공항 건설, 홍성군 적성면에 국제공항을 건설하는 계획입니다"라는 답이 달렸다. 당시 ‘서산공항 건설’이라는 이슈에는 다가갔지만, ‘홍성군 적성면’이라는 잘못된 정보도 함께 전달된 것이다.

다만 2021년 기준으로 볼 때 어느 정도 유사한 답변도 존재했다.

△대전광역시 이슈는? △세종특별자치시 이슈는? △충청북도 이슈는? △충청남도 이슈는? 이라는 공통 질문을 한 결과 4곳 지자체 모두 ‘코로나19 대응’이 꼽혔다.

당시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철통 방역이 최대 현안으로 꼽혔던 시기는 사실이다.

다만 사용자와 인공지능 인식 등에 따라 같은 질문에 다른 답변이 나오기도 했다. 다른 챗GPT 사용자의 PC를 통해 같은 질문을 해본 결과 대전시의 이슈는 ‘노후화된 도시개발’이 꼽혔고, 충남도는 ‘산업 및 경제발전’, 세종시는 ‘인구증가’로 답변이 달렸다. 이 같이 챗GPT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잘못된 정보에 대한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국내에선 대학가 과제 대필에 따른 문제가 제기된 바 있고 최근 기업정보 유출 등의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등 문제점으로 꼽히는 부분에 대해선 규제마련 등이 필요할 것으로 진단된다.

한편 챗GPT는 이용자가 질문을 하면 학습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답변하는 인공지능 챗봇이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챗GPT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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