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 계획서 제외… 서대전역~익산 구간 소요 시간 길고 운영 어려워
市·지역정치권 한때 목소리 높이더니 잠잠… 책임 벗어나기 어려울 듯

수서고속철(SRT) [SR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서고속철(SRT) [SR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SRT 서대전역 패싱’이 결국 현실화 됐다.

올해 9월부터 SRT(수서고속철) 노선이 일부 확대될 예정인 가운데 ‘서대전역’은 운행지역 확대 계획에서 결국 제외됐다.

4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철도산업위원회와 당정 협의를 거쳐 9월부터 SRT 운행 노선을 확대하기로 했다.

당정 협의에 따라 SRT 운행지역을 창원·진주(경전선), 순천·여수(전라선), 포항(동해선) 등으로 확대키로 결정했다.

SR은 선로용량, 차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각 노선마다 하루 4회씩(왕복 2회) SRT를 운행할 계획이다.

오는 9월부터 운행이 확대되면 남부지역 주민들이 수서역에 갈 때 환승할 필요가 없어지고, 이동 시간이 절감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이번 운행 지역 확대 계획에서 ‘서대전역’은 포함되지 않았다.

지역사회에서 큰 공분을 샀던 사안이지만 결과적으로 정부계획에 반영이 되지 않은 셈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서대전역에서 익산 구간까지는 일반선 곡선이 심해 다소 시간이 소요되고, 또 일반선인 서대전역을 거치면 왕복 2회 운행을 유지하기 어려워 제외했다"면서 "추후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검토할 수 여지는 있다. 직선화 등에 따라 얼마든지 서대전역에도 SRT가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초 국토부가 밝혔던 ‘2023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에서부터 이미 서대전역은 고려 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다.

이후 정치권 등에서 "서대전역 패싱의 악몽이 재현되고 있다"는 강도 높은 목소리를 냈지만, 결국 지역사회 의견을 관철시키지 못하는 결과를 낳게 됐다.

대전시나 지역 정치권에선 한 때 비판의 강도를 높여 목소리를 내더니 한 동안 잠잠한 모습을 보여왔고, 결국 이 같은 결과에 대한 책임을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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