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한편에 갤러리 운영
전시 일정 주기따라 변경
지역의 숨은 작가 초청도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아산 시민들이 차도 마시고 문화체험을 하면서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카페와 갤러리가 융합된 흥미로운 공간이 천안과 아산의 접경 지역인 ‘KTX 천안아산역’ 인근에 생겨 눈길을 끌고 있다. 아산시 배방읍 고속철대로변에 위치한 ‘카페 보니또 삼성화재 천안사옥점’ 얘기다. 100여 평 규모 카페의 한편(약 45평)에는 현직 작가가 직접 인테리어를 하면서 꾸민 ‘풍갤러리’가 운영 중이다.

지난 2월 문을 연 ‘풍갤러리’에는 현재 갤러리 관장인 풍금(53) 작가의 작품들이 걸려있다. 풍 관장은 청주대 회화학과를 나온 뒤 이화여대에서 대학원을 마쳤다. 그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35회(2016년) 특선 수상 외에도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수년 전부터는 자신만의 기호 언어인 ‘니어’라는 표식 이미지로 각각의 주제들을 표현한 작품들을 내놓고 있다.

풍 관장이 ‘카페’라는 공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단순히 차를 마시는 곳이 아닌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던 차에 평소 인연이 있던 조성익 천안사옥점 점주가 장소 공유를 제안했고 바로 실행으로 옮겨졌다. 그는 "카페가 사람만 만나고 가는 게 아니라 이곳에 왔을 때 미술 작품들을 보면서 기억에 남는 장소가 될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풍 관장은 이곳의 전시를 일정 주기에 맞춰 바꿀 계획을 갖고 있다.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하는 작가들을 초청해 작품들을 소개할 생각이다. 또 지역의 숨은 작가들과 아마추어 작가들도 초대해 그들의 작품들을 시민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실제 지난 2월에는 풍 관장이 운영하는 화실인 ‘풍스아트’ 제자들의 작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19명의 제자들이 출품한 작품 가운데 17점이 판매되는 성과를 냈다고 한다. 그는 "선진국이 되려면 문화가 발전돼야 한다"면서 "문화예술 쪽을 계속 발전시키면 고령화 속에서도 기성세대들이 좀 행복한 시간을 갖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화랑협회 가입과 함께 아트페어에도 참여하고 싶다는 게 풍 관장의 목표다. 카페 보니또에서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주말에 관장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나머지 시간에는 큐레이터가 작품들을 설명한다.

천안=이재범 기자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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