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환 문의구룡예술촌장

봄의 꽃소식에 모두가 분주하다. 하긴 때 이른 고온현상으로 지난 달 서울의 3월 일일 평균기온이 17.4도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대청호 오백리길의 벚꽃이 만개해 꽃 터널을 이뤘다. 마스크 없는 나들이에 모두가 들떠있다.

이러한 자연환경에서 행복한 나이듦을 즐기는 이들이 있다. 청주시민 1인1책 자서전 및 책 만들기 문학 강의 수업에서 결석율이 눈에 띈다. 수강생 대부분이 정년을 지난 문학 수업 늦깎이 지원자다. 어르신들에게는 좋은 현상이다. 그 중에 창조적이며 성숙한 나이듦으로 제2의 삶을 누리는 분들이 있다.

현대의 사회상은 노인인구 증가로 2024년에 고령 65세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선다고 발표했다. 한국 인구 다섯 명 중 한명이 노인이 되는 셈이다. 노화현상을 받아들이며 절제된 삶 속에서 긍정의 삶의 태도로 자신만의 주도적인 인생을 사는 분들이 많아졌다. 그 방법으로 교육을 통한 지식습득과 건강을 위한 강좌모임에 참석해 삶을 즐기는 것이다.

참 보기 좋은 나이듦의 모습이다. 신체와 정신적 기반 위에 지속가능한 활동과 공부로 보람된 삶을 지향하는 자세다. 생로병사의 순환을 받아들이면서 스스로 노후를 책임지는 자세가 곧 행복한 삶이라고 볼 수 있다. 답은 나와 있되 실천이 문제다. 나라가 해결해주지 못하는 사회 전반의 흐름을 나 스스로가 일정한 책임과 역할을 다한다면 노후 비용의 절감과 자기완성의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나도 곧 노인이 된다. 다가올 노후를 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에 필자는 신조어 ‘1인 창직(1人 創職)’을 눈여겨보고 실천하고 있다. 즉 내가 가진 취미와 기능 위에 나만의 홀로 직업을 창작해 보람과 봉사를 실천하는 후반기 삶을 말이다. 그 방법론은 무수히 많고 다양한 체험을 통해 개발하고 기획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 실천 이전에 필요한 것이 있다. 첫째, 신체적 노화를 받아들이며 계획된 생활을 통한 일일 시간배분. 둘째, 생각과 말과 행동을 통한 실천의 의지. 셋째, 절제된 욕망의 눈높이를 낮추는 자세가 우선이다. 무엇이든 한다는 긍정의 마음가짐에서 무조건 부딪쳐 보는 것이다. 꿈을 갖고 비상을 위해 용기있게 다가서는 삶이 곧 나이듦의 행복을 위한 길이라 여겨진다.

또한 지역사회와 연결된 관계망의 참여로 문화·예술의 지적 충족과 인적 교류를 통해 소속감을 누려야 한다. 그러면 자연히 생활, 여가, 건강, 지적 만족도가 높아져 노후의 삶이 행복해지지 않을까 점쳐본다. 이는 누가 해주지 못하는 나만의 자립적이며 노후의 자기완성을 위한 길이라 생각한다.

노후에 즐기는 삶의 바탕에 창직(創職)을 통한 수입, 그 위에 일상에서 참다운 삶을 누리며 노학(老鶴)처럼 사는 인생 후반전이 더 아름다울 수 있을 것이다. 건강수명의 연장선에서 나만의 주도적 삶과 주변인에게 페를 끼치지 않고 생의 마지막까지 의미 있는 삶을 산다면 그것이 바로 나이듦의 행복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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