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기준 전국 평균 절반 수준에 불과… 전통적 제조업 많은 탓
기술 활용 연평균 증가율마저 하위권… 신산업·미래산업 발굴 힘써야
충북, 충남보다 성적표 낮지만 4차 산업 활용 기업 늘어나는 추세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충남과 충북 소재 기업체들의 4차 산업 활용 수준이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더해 충남은 4차 산업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의 연평균 증가율도 전국 하위권으로 나타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신산업·미래산업’ 발굴·육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충남 공공투자관리센터 이종윤·이인재 연구원이 상용근로자 50인·자본금 3억원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4차 산업기술 활용 충남 기업체의 현주소와 정책 방향’을 보면 충남 기업체의 4차 산업기술 활용 비중은 전체 593곳 중 43곳(7.25%, 2020년 기준)에 불과했다.

전국 평균 13.01%의 절반 수준으로 17개 지자체 중 12번째다.

충청권에서는 대전이 14.0%로 서울(19.0%)에 이어 전국 2번째로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충북(6.7%)은 충남에 이어 13번째에 그쳤다.

전 세계적으로 4차산업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지만 제조업 중심 충남과 충북 기업체들의 현주소는 국내 평균 수준도 밑돌고 있는 것이다.

특히 충남은 4차 산업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의 연평균 증가율(16.8%)마저 전국 11번째에 불과해 더욱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충남과 유사한 산업구조를 가진 경남(24.6%)은 물론 최근 바이오·2차 전지 등 미래 신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충북(24.7%)은 4차 산업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확연히 늘고 있는 것에 비해 충남의 4차 산업은 미래조차 불투명한 셈.

이는 충남의 기업체들은 부가가치가 낮은 전통적인 제조업체가 많고, 2차·3차 하청업체 비중이 높은 구조적인 문제와 수도권 중심 R&D(연구개발) 인력 집중 등 인프라가 미비한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이종윤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충남 기업체들의 4차 산업 기술 활용 비중이 낮은 것은 정주여건, 산업 구조에 기인한 것으로 한계 기업이 많아 4차 산업 기술 적용이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며 "제조업이 많은 충남은 로봇, 3DP(3D프린팅)은 상대적으로 확산됐으나 I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가상 증강현실(AR·VR)은 미흡한 편"이라고 말했다.

경기와 서울에 이어 GRDP(지역내총생산) 규모면에서는 전국 3번째 수준인 충남의 제조업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AI, 빅데이터 분야, 로봇, 3DP 기술과 결합된 형태의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 사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지역 한 경제계 관계자는 "4차 산업기술의 중요성을 감안해 지자체에서는 신산업·미래산업 발굴과 클러스트 조성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기업들은 투자대비 성과가 있어야 한다. 4차 산업기술 발전을 위해 기업들에 대한 R&D 개발·실용화 지원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도청. 사진=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충남도청. 사진=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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