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상인·환경연합 “매출감소 심각” 호소
호수내 음악분수 전망데크 위치 변경 주장

충북 충주의 호암지 제방 보수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20알 오전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공사 일정 단축과 시민 안전 대책 강구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사진=김의상 기자
충북 충주의 호암지 제방 보수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20알 오전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공사 일정 단축과 시민 안전 대책 강구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사진=김의상 기자

[충청투데이 김의상 기자] 충북 충주시 호암지 수리시설 재보수사업 공사로 인근 상인들의 생계가 위협과 안전사고 위험까지 높아진다는 지적이다.

충주 호암저수지 제방이 노후화돼 안전도 D등급 판정을 받으면서 농어촌공사 충주제천단양지사가 지난 2021년 11월부터 보수 공사를 벌여 올해말 준공을 목표로 했지만 보상 문제로 내년말까지 지연될 예정이다.

이에 호암지 인근 상인들로 구성된 호암지공사피해대책위원회와 충북환경연대는 20일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속한 공사 마무리와 영업 손실 보상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공사 기간중 소음·진동·먼지는 물론 도로 차단과 불안정한 변경 등으로 매출감소가 심각했었다”며 "더는 상인들은 버티기가 힘들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인근 카페업주 A씨는 이날 "공사로 제방 쪽 동선을 막아 이 곳을 찾는 주민들이 가게를 찾지 않는다"며 "최근 매출은 2년 전 기준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또 "수문조작(여방수로 전도게이트) 기계실이 시민들이 가장 많이 조망하는 호수 서측 상가 앞에 설계돼 호수경관을 크게 해칠 것으로 보인다"며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농어촌공사가 기계실로 연결된 강선 설계에 대한 지역상인의 민원에 공격적으로 대응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B씨는 "최근 기계실 강선이 건물 지하로 연결되는 것을 알게 돼 공사 측에 피해 우려 등 민원을 넣었는데, '법대로 하라', '나중에 보상하면 된다'는 말을 들었다"며 "농어민 행복을 위한다는 공사가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그러면서 조속한 공사 완공과 함께 수문조작 기계실·호수 내 분수 전망데크 등 위치 변경, 교통사고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당초 공사기간이 늘어난 것은 공사구간 중 토지보상 협상이 늦어진 탓"이라며 "최대한 빠르게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의상 기자 udrd8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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