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소비 감소로 재고 가득
이달 1만t 추가매입 예정
道 “양곡 반출 계획 수립”

충남의 한 양곡창고에 800kg 쌀 포대가 천장까지 가득 쌓여 있다. 사진=권혁조 기자.
충남의 한 양곡창고에 800kg 쌀 포대가 천장까지 가득 쌓여 있다. 사진=권혁조 기자.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충남의 양곡창고가 포화상태를 빚고 있다.

쌀 생산량과 소비량 불균형에서 비롯된 것으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계획적인 쌀 반출·소비 대책이 없으면 가을철 ‘쌀 창고’ 대란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충남도에 따르면 충남의 양곡창고는 총 431곳으로 34만 8649t을 저장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말 362곳의 양곡창고에서 25만t을 저장할 수 있었지만 이후 창고 70여곳을 증설해 10만t 가량 수용력을 높였다.

이러한 창고 증설 노력에도 충남의 양곡창고는 2월말 기준 31만 6064t(90.6%)의 재고가 쌓여있다.

지난해 같은기간 재고량인 9만 3617t에 비해 3배 넘게 물량이 쌓이면서 창고마다 통로 등을 제외하면 실 저장공간은 이미 포화상태다.

때문에 양곡창고 등급을 재산정해야 하는 평가도 현재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또 이달에는 추가 매입물량도 1만t 가량 예정돼 있다. 도는 창고 6곳을 추가 증설할 계획이지만 신축 저온창고 기준으로 창고당 1200t 밖에 보관할 수 없어 매입 물량 보관 장소를 찾기도 쉽지 않다.

양곡을 장기간 보관하면 품질저하는 물론 창고 증설에도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문제는 이러한 쌀 보관 능력의 한계를 해결할 수 있는 뚜렷한 대책이 없어 매년 쌀 창고 대란이 반복되고 있다. 쌀 포화상태의 주요 요인은 식습관 변화·다양화 등으로 인한 쌀 소비 감소, 기술향상에 따른 단위면적당 쌀 생산성 증가 등 생산과 소비의 불균형이다.

실제 최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13년 67.2㎏에서 지난해 56.7㎏로 줄었다. 반면 충남의 쌀 생산량은 재배면적 감소에도 최근 10년간 평균 75만 9896t에 달할 만큼 전남과 함께 최고 수준이다.

도는 농림축산부의 계획이 하달되는 대로 양곡 반출 계획을 세워 양곡 재고 관리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내달부터 정부관리양곡 가공·해외 식량 원조 등의 계획에 따라 재고물량을 관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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