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 충북도의원, 5분 발언서 김영환 지사 향해 비판 목소리
"애국지사 무덤에 침 뱉는 망언"… 김 지사 16일 입장 발표 예정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친일파 자처 발언’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김영환 충북지사의 딱한 상황이 15일 충북도의회 본회의장에서도 연출됐다.
박진희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이 김 지사의 면전에서 "친일 자처 도지사는 필요없다"고 쏘아붙인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7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에 나서 본회의에 참석한 김 지사를 몰아붙였다. 그는 자유발언 첫머리에서 유관순 열사와 안중근 의사, 백범 김구 선생 등 독립지사들의 유언을 소개했다.
이어 정부의 일제강제동원 제3자 배상방침을 옹호한 김 지사의 페이스북 글을 들춰내고 "목숨 바쳐 조국 대한민국을 지켜내신 애국지사들의 무덤에 침을 뱉는 희대의 망언이 아닐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일본의 사과와 참회를 구걸하지 말라며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 늘어놓는 궤변에 도민들은 치 떨리는 분노를 느낀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은 전 국민 대상 듣기 능력을 평가하더니 도지사는 전 도민 대상 독해 능력을 평가하려 든다"며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고 했다.
박 의원은 "충북은 을미의병의 진원지이자 민족의 스승 단재 신채호 선생의 고장이다. 손병희, 권동진 등 삼일 만세운동의 민족대표 스물아홉 분 중 다섯 분이 충북 출신"이라며 "독립운동의 산실인 충북에 친일을 자처하는 도지사는 용납할 수 없다. 필요치 않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김 지사는 16일 오후 2시 도청 브리핑실에서 페이스북 글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 지사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면서 정부의 강제징용 피해배상 해법을 "통 큰 결단"이라고 추켜세운 뒤 "윤석열 대통령과 박진 외교부 장관의 애국심에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호평했다.
김 지사의 글이 외부에 알려진 후 공무원노조와 지역주민의 반대로 시·군 순방, 충남지사와의 교류업무 등이 전격 취소됐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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